기사최종편집일 2024-05-27 15:14
연예

'킹아더' 간미연 "대극장 뮤지컬 부담됐지만, 노력 많이 했죠"[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9.04.30 14:47 / 기사수정 2019.04.30 14:47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어느덧 ‘배우’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2013년 연극 ‘발칙한 로맨스’를 시작으로 뮤지컬 '아이러브유'(2017), 연극 ‘택시 안에서’(2018), 뮤지컬 ‘록키호러쇼’(2018) 등을 통해 관객과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 간미연을 두고 한 말이다.

이번에는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킹아더’에서 귀네비어로 변신했다. 중세 유럽의 빛나는 영웅으로 알려진 아더 왕을 다룬 작품이다. 자신의 진짜 신분을 모른 채 살아가던 아더가 엑스칼리버를 뽑고 왕으로 즉위한 이후의 이야기다.

간미연은 카멜롯의 공작 레오다간의 딸로 약탈당한 마을을 구하러 온 아더를 돕다 사랑에 빠지는 귀네비어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그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며 입을 열었다.

“그 정도의 실력은 아닌데 너무 빨리 대극장에 서는 것 같아 민폐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는 걱정이 많이 됐어요. 대극장이 소극장보다 쉽다고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저는 차이가 있는 것 같긴 해요. 큰 무대를 채울 만한 성량이라든지 여러 가지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고민했고 그만큼 노력 중이에요."

아더왕의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판타지적 색채를 덧입혀 재탄생한 '킹아더'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소개됐다. 아더왕의 전설을 이미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작품의 흐름을 따라가는 건 어렵지 않다.

“예전에 영화로 한번 본 적은 있는데 ‘킹아더’를 하면서 아더왕의 이야기를 찾아봤어요. 귀네비어 역을 제안받아 감사했죠. 부담도 되지만 어떤 역할이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여요. 사실 쉬운 줄 알았는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아이러브유’나 ‘록키호러쇼’보다 그나마 평범한 여자라서 쉽겠거니 했는데 더 어려워요. 시대극을 해본 적이 없어 더 어렵기도 했어요. ”

간미연이 맡은 귀네비어는 누군가 정해준 사람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사람과 사랑에 빠지기 원하는, 솔직하고 자유로운 인물이다.

“귀네비어는 자유를 원하고 머리보다 마음이 앞서 당당해요. 행동으로 바로 옮기는 여자인데 저와는 달라서 공감하기 힘들었어요. 귀네비어는 아더가 자신을 구해주고 왕국으로 초대해줘 고마워해요. 하지만 그게 사랑인줄 알았는데 아니었고 외로워하죠. 실제 저라면 의리라고 생각해서 아더왕과 끝까지 갈 것 같은데 귀네비어는 마음이 외롭다고 해서 렌슬롯을 보자마자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죠.”

한편으로는 귀네비어가 랜슬롯을 만나자마자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랜슬롯이 아더와 귀네비어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내적 갈등을 겪는 과정이 충분하게 표현되진 않았다.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좋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쉽긴 해요. 중간에 이야기가 있었겠죠. 외로울 때 랜슬롯이 말동무가 돼 줬다든지, 둘이 어떤 인연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운명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운명이기 때문에 콩깍지가 쓰인 것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죠. 사랑에 빠지는 시간은 짧으니까요.”

싱어와 댄서의 분리, 현란한 안무와 퍼포먼스, 천을 활용한 에어리얼 스트랩, 아크로바틱, 검술, 발레, 현대 무용 등 쇼 적인 부분이 특기다. 보통의 뮤지컬과 달리 대중가요를 떠올리게 하는 넘버까지, 신선하면서도 낯선 매력을 풍긴다.

“대극장을 해본 적이 없어서 우리 작품이 많이 다른가? 생각했어요. 아직 많이 모르지만 저는 볼 때마다 재밌어요. 다 좋고요. 처음 모니터할 때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극 따로 노래 따로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워낙 팝 느낌이 나다 보니 한번 들을 때는 ‘어, 뭐지’ 했어요. 하지만 두 번 들을 때는 멜로디에 꽂혔죠. 프랑스 뮤지컬은 송스루가 많잖아요. 그런데 ‘킹아더’는 노래가 이어지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앙상블들이 댄서처럼 줄을 맞춰 안무를 추기 때문에 음악방송 느낌이 난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요. ‘웨이크업(Wake up)’이 나올 때는 저도 무대 뒤에서 신나게 따라 춰요.” (웃음)

처음 들을 때는 생소한 느낌이 들지만, 들을수록 개성이 강하고 묘한 중독성을 지닌 작품이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폭넓은 음역을 자유롭게 넘나들어야 하는 넘버들 덕분에 배우들의 가창력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작품의 경우 남자 배우들이 부르는 넘버의 키가 높은 것 같아요. 고음이 많아 남자 배우들이 힘들 거예요. 그래도 시원하게 다들 잘해줘요. 여자 배우의 노래는 오히려 저음역대에요. 처음에는 저음이 어려울 거라는 생각은 안 했거든요. 가수 때는 저음을 편안하게 불렀지만 뮤지컬에서는 저음에서 호흡이 빠지니 힘들더라고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알앤디웍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