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4:07
스포츠

[월드뉴스] 美 전역, NBA '총기사건'에 발칵

기사입력 2010.01.06 10:44 / 기사수정 2010.01.06 10:44

한만성 기자

- 아레나스 "난 그저 장난감 총을 꺼냈을 뿐"

[엑스포츠뉴스=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만성 기자] 미국프로농구(NBA) 워싱턴 위저즈의 간판가드 길버트 아레나스가 탈의실 내에서 동료 선수에게 총을 겨눈 사실이 드러나며 후폭풍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아레나스는 지난달 22일(한국시간) 워싱턴DC에서 가진 팀 훈련 후 탈의실에서 동료 자바리스 크리텐튼과 언쟁을 벌이던 도중 개인 사물함 안에 소지하고 있던 총을 꺼내든 사실이 '뉴욕 포스트'를 통해 전해지며 구설수에 올랐다. 아레나스가 크리텐튼에게 총까지 꺼내든 이유는 도박빚 관련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동료 사이에 단순한 다툼, 혹은 주먹다짐을 넘어 소위 말하는 흉기가 계입된 만큼 농구 팬들에게는 물론, 미국 전체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게다가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총기 소유에 있어 엄격한 법이 적용되고 있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이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사건 이후 아레나스는 "아이가 있는 집에 총을 소유할 수 없어 경기장 개인 사물함에 보유하고 있었을 뿐이다. 또한, 크리텐튼에게 총을 겨눈 것이 아니라 총알이 들어있지 않은 총을 장난삼아 꺼내든 것 뿐이다"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만약 아레나스가 단순한 장난을 위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흉기를 꺼내들었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라는 게 여론의 반응이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연예 가십 전문 매체 'TMZ'에 따르면 아레나스는 총을 소유할 수 있는 허가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단 NBA 리그 사무국은 이번 사건이 조직 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한 발 물러섰다. 이번 '총기 사건'은 연방 정부가 직접 나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중대 사안에 속한다. 따라서 아레나스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더불어 법적 처분도 불가피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또한, NBA리그 사무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조사가 종결되는 즉시 아레나스에게 자체적인 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미국의 유명 프리랜서 스포츠 기자 스티븐 스미스는 'CNN'을 통해 "아레나스가 바보짓을 했다고밖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최소 올 시즌 잔여 경기 출전 정지를 포함해 위저즈와의 계약 해지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만약 스미스 기자의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가뜩이나 도박빚으로 금전적인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는 아레나스는 천문학적인 액수를 손해 보게 된다. 현재 그는 올 시즌을 포함해 오는 2014년까지 위저즈와 장기 계약이 체결 돼있는 상황. 그러나 이 계약이 해지된다면, 그는 최대 9천만 달러 이상을 잃게 된다.

NBA 선수의 총 소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가드 델론트 웨스트가 오토바이를 타던 도중 현지 경찰에 의해 무려 세 개의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이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총 소지는 물론 오토바이 속도위반 등의 협의를 받으며 체포된 후 며칠 뒤 풀려났었다.

사실 대다수의 NBA 선수들이 이른바 '깡패'라는 설이 돌기 시작한 것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이는 확인이 불가능한 소문에 불과하지만, 프로선수가 경기를 치르는 장내 개인 사물함에 총기를 넣어두고 이다는 사실은 이와 같은 소문에 설득력을 실어주기에 충분하다.

보스턴 셀틱스의 '슈퍼스타' 폴 피어스는 지난 2008년, 아틀란타 혹스와의 경기 도중 상대 포워드 알 호포드와 언쟁을 벌이다 자신의 소속 갱을 상징하는 손짓인 '갱사인'을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총을 소지하거나 불량스런 행동을 일삼는 NBA 선수들을 비난하는 이들을 향해 "흑인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무식한 행동이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NBA 내에서는 선수들을 비롯한 감독들까지 나서 "농구 선수들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서 총을 소지할 권리가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NBA 선수들은 스포츠계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수령하고 있는 부유층에 속한다. 

대부분의 선수는 미국 내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의 초호화 저택에서 거주하는 최고급 라이프 스타일을 즐기기로 유명한 인물들이다. 굳이 경기장에 총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될만한 삶은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NBA 선수들이 어떠한 사건에 가해자 혐의를 받은 전례는 있었어도, 반대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최근 사레를 살펴봐도 자택에서 강도를 맞은 선수는 에디 커리(뉴욕 닉스)와 앤트완 워커(은퇴)가 유일하다. 그런데도 불구, 몇몇 선수들은 자택에 총기를 두는 것도 모자라 자신의 직장인 경기장에까지 다수의 총기를 들고 난입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ESPN 라디오 프로그램 '더 허드'의 진행을 맡고 있는 콜린 코허드 역시 "NBA 최고의 슈퍼스타인 르브론 제임스는 총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그는 원정 경기에서 경비원을 동행하는 일조차 거부한다. 굳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대체 델론트 웨스트와 길버트 아레나스가 누구를 지키기 위해 총이 필요하단 말인가"며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련 기사] ▶ [월드뉴스] 비시즌? 일본은 1년 내내 축구시즌 

[사진ⓒ폭스 뉴스 홈페이지 캡쳐] 



한만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