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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유망주 황다솜, "저도 올림픽 금메달이 꿈이에요"

기사입력 2009.12.23 08:18 / 기사수정 2009.12.23 08: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차가운 기운이 서려있는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시계 초침이 저녁 6시를 넘기자 라커룸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선수들이 아이스링크로 향했다. 빙판을 스치는 스케이트 소리는 하나로 모여졌고 천천히 스케이트를 타던 선수들은 점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체격이 좋은 선수들 틈사이로 153cm의 가녀린 체구의 어린 선수가 무서운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고 있었다. 지난 11월 중순에 열린 ‘제9회 전국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꿈나무대회’에서 우승한 황다솜(12, 동두천 사동초 : 교장 송석두)은 빙속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신기하게 보였던 스케이트. 황다솜의 인생이 되다

1997년생으로 이제 만 12세인 황다솜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스피드 스케이팅 꿈나무대회’에 참가해왔다. 꿈나무 대회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으로 그룹이 묶여 경기가 치러진다.

처음 참가했던 2학년 때부터 줄곧 우승을 차지한 황다솜은 5연패에 성공했다. 지난 11월 중순이 벌어진 마지막 꿈나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황다솜은 자신이 참가한 대부분의 대회를 휩쓸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황다솜은 올해 벌어진 ‘2009 전국동계체전 여자 초등부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1,0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하며 자신의 숨은 잠재력을 발휘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 친구의 권유로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했다. 친구 분의 딸이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였는데 막상 빙판 위에서 질주하는 모습을 보니 매우 신기했다. 그 순간, 나도 스케이트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침내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출전했던 꿈나무대회에서 우승한 황다솜은 지금까지 5연패를 기록해 왔다. 또한, 내년에 벌어질 '2010 동계체전'에서는 500m, 1000m, 그리고 1500m에서 3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단거리와 중거리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출전하고 있다. 황다솜은 "지금은 단거리가 더 편하고 자신있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지금은 단거리와 중거리를 구분하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심어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황다솜을 지도하는 김영문 코치는 단거리와 중거리를 뛰며 다양한 경험을 심어주는 것이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뛰어난 순발력은 물론, 대범한 정신력까지 갖춘 인재

황다솜은 스피드 스케이팅의 유망주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스케이트만 잘 타는 선수가 아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물론, 육상에도 재능이 있는 황다솜은 이 종목으로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타고난 운동 신경을 지닌 황다솜은 지난해 벌어진 전국소년체전 인라인 스케이팅 여자 초등부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2007년과 2008년에 벌어진 경기도 지역 육상대회 단거리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국내 유망주들 중, 동계 스포츠와 하계 스포츠 전국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황다솜이 유일하다.

여러 종목에서 눈부신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황다솜이지만 정작 자신은 "스케이팅이 가장 재미있다"고 강조했다. 빙판 위에서 미끄러져 나가는 느낌이 좋다고 밝힌 황다솜은 "다른 운동도 좋지만 스케이트가 가장 재미있어서 여기에 전념하고 싶다"고 밝혔다.

황다솜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빙속 국가대표이자 세계 단거리 챔피언인 이강석(24, 의정부시청)을 꼽았다. 이강석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세계 정상의 선수고 스케이트를 타는 자세가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동두천에 있는 사동 초등학교(교장 : 송석두)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나면 '동두천 스케이트 팀'과 합류해 국제스케이트장이 있는 태릉으로 향한다.

1시간 반 정도의 훈련을 마치고 귀가하면 꽤 늦은 시간이다.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스케이트를 타는 순간만큼은 매우 즐겁다. 올림픽에 진출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황다솜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도 꿈이지만 스케이트를 오랫동안 타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털어놓았다.



김영문 코치는 "지금의 성장을 본다면 올림픽 메달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뛰어난 운동 신경을 갖춘 황다솜은 강인한 '정신력'까지 지녔다고 김 코치는 강조했다.

"황다솜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봤던 유망주 중, 최고의 선수다. 실전 경기에서 지도자가 지적을 하면 어린 선수 대부분은 이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황다솜은 다르다. 언제나 여유가 넘치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또한, 실전 경기에서 지나치게 떨지 않고 과감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정신력마저 갖췄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성장하면 빠른 시일 안에 일을 낼 것 같다"

황다솜은 국내 스피드 스케이팅 계에 나타난 보석과도 같은 존재다. 꾸준하게 기량을 연마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지금처럼 스케이트를 즐기면서 타는 것이 황다솜에게 가장 필요한 일이다.

[사진 = 황다솜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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