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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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들' 다크 투어리즘의 진수, 차별화된 여행 예능 완성[종영]

기사입력 2019.03.24 13:29 / 기사수정 2019.03.25 17:28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이 뜻깊은 여행으로 유익한 여행 예능을 완성했다.

23일 MBC ‘선을 넘는 녀석들-한반도 편’이 시즌 종영했다. 방송인 전현무, 배우 문근영, 코미디언 겸 작가 유병재, 스타 강사 설민석, 독일 출신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은 최종탐사지인 철원을 방문했다.

멤버들은 이재욱 소령과 함께 군용 차량을 타고 민통선을 지났다. 예능 프로그램 최초로 남방한계선을 넘어 비무장지대로 진입했다.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이자 백마고지와 함께 한반도 중부 군사요충지인 화살머리고지 GP에서 설민석의 설명을 들으며 역사를 돌아봤다. 2018년 10월 1일부터 시작된 유해발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을 추모하면서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도로를 통해 군사분계선 100m 앞까지 다다랐다. 바로 앞에 있지만 넘을 수 없는 선을 보며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문근영은 "보였을 때는 가벼운데 내 인식 속에 있는 선은 너무 무겁고 크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선을 넘는 녀석들’은 미국, 멕시코의 국경부터 요르단과 이스라엘, 또 스페인, 영국, 모로코, 포르투갈을 의미 있게 건너며 지난해 9월 종영한 바 있다. 이어 이번 시즌에서는 한반도의 근현대사를 살펴봤다. 6주 동안 강화도, 제주도, 일본, 강원도 철원 DMZ,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휴전선까지 탐방했다. 세계사를 다룬 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볼거리와 의미를 전달했다.

여행 예능은 이미 차고 넘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선을 넘는 녀석들’은 출연진의 힐링이나 유흥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닌 지식과 배움에 중점을 둬 차별화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의 격전지이자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이 담겨 있는 강화도부터 4.3 사건의 상처를 지닌 제주도, 일제감정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투사들, 민족시인 윤동주,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변호하거나 관동대학살 추모비를 만든 양심있는 일본인, 조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고자 고려미술관을 만든 재일교포 등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일본을 탐사했다. 남북으로 분단되기까지의 과정을 알아보며 물리적으로 가깝지만 심리적, 현실적으로는 먼 휴전선 앞에 도달하기도 했다. 역사, 문화, 정치적 이슈 등을 다양하게 포괄하며 알거리가 있는 여행을 완성했다.

영화 '박열'에서 가네코 후미코 역을 맡은 최희서, 제주도가 고향인 고두심, 일제강점기, 광복, 6.25전쟁, 이산가족 상봉까지 거친 김영옥 등의 특별 출연도 인상적이었다.

전현무부터 문근영까지 연예인 출연진은 지난 시즌과 달라졌는데, 새로운 조합도 좋았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인 설민석은 역시나 풍부한 지식을 이해하기 쉽고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줬다. 전현무와 유병재는 진지함과 유머러스함을 오갔다. 다니엘 린데만은 독일인이지만 한국 역사 탐사에 무리 없이 녹아들었다. 시종 적극적인 태도로 임한 홍일점 문근영까지 멤버들의 케미가 돋보였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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