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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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삼국지] 고려대 김우영, '제 2의 김우재'는 나의 꿈

기사입력 2009.11.07 02:00 / 기사수정 2009.11.07 02:00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6일 오후 목동빙상장에서 열린 제64회 전국종합선수권 아이스하키 이틀째 날, 대학 팀끼리의 2경기가 열렸다. 첫 경기는 고려대와 한양대의 경기.

한 수 아래의 한양대를 만나 고려대는 시종일관 앞선 경기력을 선보이며 6-2의 승리를 거뒀다.

2골씩을 터트리며 공격을 주도한 이민우와 김형준의 활약도 활약이었지만 경기 전반을 조율하며 팀 승리의 숨은 조력자도 있었다. 수비수인 김우영이다.

"경기를 하다 때려도 된다"는 친구에 말해 매력을 느껴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는 김우영은 183cm의 키에 79kg 몸무게로 수비수로서 그리 크지 않은 체격을 가졌다. 체격이 크지 않지만 체격의 부족함을 센스로 채웠다.

경기를 넓게 보고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센스가 있어 올해 4월 대학선수로는 연세대의 이돈구와 함께, 그리고 고려대에서는 유일하게 선발되어 세계 선수권을 치르기도 했다.

선봉 조에 선 김우영은 수비뿐만이 아니라 간간이 터지는 골 감각도 가지고 있는 공격력을 겸비한 수비수다. 이 날 경기에서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김우영은 경기를 관전하러 목동 빙상장을 찾은 대학 선배인 안양 한라 조민호를 찾아 그를 흉내를 낸 세리머니를 펼쳤다.

센스와 재기 발랄함까지 갖춘 김우영이 가장 닮고 싶은 수비수는 안양 한라의 '딴딴이' 김우재(사진▲)다.

김우재를 '우재형'이 아닌 '우재님'이라 부르며 자신의 우상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김우영은 중학교 1학년 시절, 대학교 4학년이던 김우재가 정기전에서 퍽을 가지고 나오며 라인 전체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고 반해'아, 꼭 저런 수비수가 돼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이후 김우재의 번호를 따라 5번을 달고 뛰는 김우영은 그래서 이번 대표팀 선발이 더욱 의미가 깊었다. "대표팀에 들어가서 헬멧 안에 사인을 받았는데 땀이나 지워졌다. 이번 선수권 대회가 끝나면 다시 사인을 받아야 할 것 같다. 대표팀 안에서도 항상 '우재님'이라고 불렀다. 그만큼 내 우상이다 "라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

그런 김우영에게 오는 8일 열리는 예선 마지막 안양 한라와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다. 이미 한양대의 탈락으로 4강 진출은 확정지은 상태지만, 4강의 상대가 하이원이 되느냐, 연세대가 되느냐는 이 마지막 예선에 달렸다.

또, 우상과 함께 뛰는 경기인만큼 자신의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줘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로 4강에 진출하고 싶은 게 김우영의 심정이다.

아직 졸업까지는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아있고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어느 팀이든 불러준다면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우영은 그러나 '제2의 김우재'만큼은 반드시 자신이 되겠다며 밝게 웃었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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