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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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현, 다시 한번 너의 옷깃을 세워줘!

기사입력 2009.09.27 10:42 / 기사수정 2009.09.27 10:4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시즌 14경기 0득점. 수비형 미드필더나 수비수의 기록이 아니다. 수원 삼성의 공격수 서동현의 기록이다. 

서동현은 지난 시즌 에두, 신영록(부르사스포르)과 함께 수원 공격의 첨병으로 나섰던 스트라이커.

시즌 초 라이벌 FC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는 등 시즌 내내 주전급 공격수로 나서 리그와 컵대회 포함 13골(리그 9골, 컵대회 4골)을 기록하며 팀의 정규리그, 컵대회 2연패에 큰 공헌을 했고, 덕분에 국가대표팀에 선발되는 기쁨을 누리는 등 수원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격수로 성장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리그와 컵대회 포함 고작 14경기에 나와서 도움 1개만을 기록하고 있을 뿐 무득점에 그치며 데뷔 이래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살펴봐도 32강 조별리그에서 싱가포르 암드포스를 상대로 넣은 페널티킥 득점이 전부.

에두와 티아고 두 외국인 공격수가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하태균이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에 난조를 보이는 가운데 서동현마저 득점포가 침묵해 수원은 시즌 내내 공격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수원과 경남FC의 2009 K-리그 25라운드에서도 서동현은 후반 20분 티아고와 교체되어 조커로 출장했지만 득점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서동현은 교체해 들어간 이후 김두현의 날카로운 킬 패스를 이어받는 등 짧은 교체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세 번의 문전 찬스를 잡았으나 주춤하거나 볼 트래핑이 길어지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매끄럽지 못한 빅버드의 운동장 상황이 걸림돌이긴 했지만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도 문제였다.

골을 넣음으로써 자신감을 되찾고 공격의 리듬을 되찾아야 될 서동현이었지만 배기종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 이후 부득이하게 측면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오게 돼 적극적으로 골 사냥에 나설 수 없었던 것은 아쉽기만 한 대목이었다.

차범근 수원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서동현 선수가 골을 못 넣어줘서 우리 팀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2군 경기에서 혼자 4골을 넣었기 때문에 그 감각을 살리고 싶어서 투입했다. 오늘도 컨디션은 좋았는데 운동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좀 아쉽다. 최근 부상을 회복하고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서동현 선수의 회복은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서동현의 부진 탈출이 수원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에두의 부진 탈출과 김두현의 가세, 이재성, 이길훈 등 신진급 선수들의 맹활약으로 최근 지난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고 있는 수원. 여기에 서동현이 다시 한번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 앞에서 옷깃을 세우는 전매특허 세레머니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어준다면 수원의 시즌 마지막은 2007년 포항 스틸러스의 기적을 능가하는 대폭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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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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