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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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FA상한제, 금액 무관하게 제도 자체에 반대"(일문일답)

기사입력 2018.10.01 14:0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양재, 채정연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자유계약선수(FA) 총액 상한선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1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FA 제도 변경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8일 이사회 회의에서 ▲FA 4년 총액 80억원 상한제(계약금은 계약총액의 30% 이내) ▲FA 취득기간 고졸 8년(종전 9년), 대졸 7년(종전 8년) 단축 ▲연봉에 따른 FA 등급제 등이 포함된 FA 제도 변경안을 내놓았다. 

김선웅 선수협 사무총장은 KBO의 FA 제도 변경안에 대해 "제도개선안에 대해 구단과 KBO가 선수협을 협상 당사자라고 생각하고 합의를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면서도 "결정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이 이 부분에 대해 집중하려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다. 실제로 개정안에 영향을 받는 선수들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제안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 소위 말하는 'FA 거품' 제거가 가능할지 알 수 없으며, 시행이 2018 시즌 종료 후 이루어진다면 선수들의 계획에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FA 총액 상한제'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위반을 포함해 독소조항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지적했다. 다음은 김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

-FA상한제에 대한 선수들의 분명한 입장을 듣고싶다.
▲상한제 자체에 대해 거부한다.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샐러리캡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야구 쪽에서는 도입되어 있지 않은데, 도입되면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의 피해가 클 수 있다.

-KBO에 협상을 제안했는데, 받지 않는다면. 양보 가능한 것과 꼭 지켜야 하는 부분이 있나.
▲KBO가 최종안이라고 제안을 했는데, 다시 우리가 제안을 했을 때 여지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여러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불공정한 부분에 대해 시정해야 한다. 핵심적인 부분들은 다 반영되어야 하고,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유연성은 어느 정도 발휘할 수 있지만, 선수들과 아주 구체적으로 논의하진 않았다.

-꾸준히 KBO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는데, 구단과는 이야기를 나눴나.
▲단장님들께는 말씀을 드렸다. 문제는 통로가 KBO다보니, 구단의 아주 다양한 내용을 전달받지는 못했다. 그런 부분은 KBO 이사회에서 논의할 사항이다.

-선수들 의견 수렴 절차는.
▲과반을 따르기로 해서 구단마다 의견을 받았다. 이사회를 급하게 소집할 여건이 되지 않아 선수단을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수렴했다.

-최저임금 인상 부분은 시급한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어린 선수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나.
▲금액 자체가 특정되어 있지 않다. 저연차 선수들은 부모님께서 선수협에 메시지를 많이 보내오셨다.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KBO가 상한제를 제한할 때 어떤 점을 이유로 말했나.
▲구단의 비용 증가를 문제 원인으로 들었다. 큰 선수들을 잡아야 할 때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러 문제점이 있다고 했다. 비용 감축 관련해 구단과 이야기할 게 있다면 하자고 했다. 선수들과 '우리가 받아낼 것이 많고,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생각해보자'고 했다. 

-KBO에 선수협의 안을 역제안할 생각이 있나.
▲핵심 사항에 대해서는 이미 드렸다. KBO 이사회에서 어느 정도 유연성이 있고,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작은 부분은 조절 가능하다. 당장, 한 달 안에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선수들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 상황이다. 

-야구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다. 프로야구 선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선수협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나.
▲이미지 개선을 인위적으로 한다고 해서 진정성이 담보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별적으로 구단에 협상하면서 들은 이야기는, 팬서비스 부분에 대해 팬들의 불만이 많다고 한다. 인정하는 부분이다. 야구장 내에서 해소가 되지 않는 부분이 밖으로 나와서 선수들과 팬들이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한다. 이건 야구장 내에서 해소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구단과 이야기하고 협조할 생각이다.

-KBO의 제안이기도 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이라도 볼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여론을 무마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가 있나.
▲선수들이 정공법으로 해야하지 않나 싶다. 몸값에 대해서는 논란 있을 수 있지만, 공개되고 투명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계약금 문제도 우리가 오히려 먼저 제안을 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다. 인식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 불공정한 상황을 먼저 개선하지 않고 다른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이 불만이 있기도 하다. 

-선수협이나 선수들이 생각하는 최저연봉의 적당한 액수가 있나.
▲4천만원 정도다. 지자체 분들이 초봉 4천만원 정도더라. 그 분들은 정년 등 기간이 제도로 보장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한 해만에 선수를 그만두게 될 수도 있다. 매년 자동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제도가 들어오길 바라고 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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