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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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이윤열에게 필요한 2가지는?

기사입력 2009.07.03 11:39 / 기사수정 2009.07.03 11:39

임복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임복규] 2대 본좌이자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천재테란' 이윤열(위메이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이윤열은 지난 2일 서울시 문래동 룩스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아발론 온라인 MSL’ 32강 패자전에서 이경민(하이트)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13일간의 충분한 연습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윤열은 이경민을 넘지 못한 채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이윤열의 이번 패배는 의미가 크다. 이번 '아발론 온라인 MSL'부터 32강서 2패를 하는 선수의 경우 서바이버 토너먼트가 아닌 오프라인 예선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윤열은 다음 시즌 오프라인 예선부터 시작해야만 한다.

오프라인 예선의 경우 워낙 경쟁이 치열해 본선에 진출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 4월 '바투 스타리그’ 우승에 앞서 오프라인 예선을 경험한 이제동(화승)은 "오프라인 예선으로 한번 떨어지니까 본선에 올라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다신 오프라인 예선을 하고 싶지 않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올 시즌 프로리그에서 출전 기회를 자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윤열로선 자칫 개인리그에서도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이윤열은 팬들의 기억 속에서 차츰 지워질 수 있다.

군 제대 후 한 경기만을 치른 채 벤치에만 앉아 있는 '테란황제' 임요환(SK텔레콤)처럼 말이다. 임요환은 팬클럽 회원 수가 60만 명에서 49만 명으로 크게 줄었다. 최근 부진을 감안하면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지금 이윤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건 바로 끊임없는 연습으로 인한 좋은 성적과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요즘 선수들은 전략이나 타이밍, 생산력 등 모든 부분에서 뛰어나다. 이러한 선수들을 상대로 이윤열 선수가 이기려면 꾸준히 연습을 해야만 한다"며 "심리적으로 벽에 부딪힌 것도 넘어서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윤열은 지난 3월 '로스트사가 MSL' 8강전에서 허영무(삼성전자)에게 2-3으로 패하자 아쉬운 마음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이후 8강 탈락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부진에 휩싸였다. 이윤열은 이런 여린 성격을 고쳐야만 한다. 이에 따라서 앞으로 화려하게 비상할지 아니면 끝없이 추락할지 판가름이 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소속팀 해체설과 방송출연, 6강 플레이오프 탈락, 개인리그 오프라인 예선 추락 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이윤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임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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