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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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파이커'에 도전하는 박철우

기사입력 2009.06.12 15:38 / 기사수정 2009.06.12 15:38

조영준 기자



[조영준의 클로즈 업 V - 월드리그 특집 3] - 박철우 편

[엑스포츠뉴스=태릉선수촌, 조영준 기자] 박철우(24, 현대캐피탈)는 국내 공격수들 중, 매우 특별한 선수다. 뛰어난 점프력과 스피드, 그리고 빼어난 배구센스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박철우의 기량은 지난 2008-2009 시즌에 만개했다. 55.3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한 박철우는 안젤코(26, 전 삼성화재)를 제치고 지난 시즌 MVP에 올랐다.

경북사범대학 부속 고교 졸업 후, 바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박철우는 뛰어난 신체조건과 왼손잡이라는 특징 때문에 대성할 선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심리적인 문제로 중요한 순간에서 번번이 범실을 저지르는 모습은 많은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프로 5년차에 접어들면서 박철우는 자신의 가능성을 뛰어난 기량으로 승화시켰다. 198cm의 신장에 빠른 몸놀림을 지닌 박철우는 왼손잡이가 가질 수 있는 장점도 고스란히 갖췄다. 깊이 있는 대각 공격과 어려운 볼을 처리하는 능력은 매우 탁월하다.

모든 점이 완벽하게 발전했지만 '기흉 수술'이 박철우의 발목을 붙잡았다. 한때는 선수생명 포기의 기로에도 섰지만 국내리그에서 맹활약한 박철우는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 라이트 공격수로 거듭났다.

높이와 스피드, 그리고 파워가 국내리그에 비해 한층 뛰어난 국제무대에서 박철우는 문성민(23, 터키 할카 방카)과 함께 통할 수 있는 공격수다. 국가대표 라이트 주공격수로 우뚝 선 박철우는 이번 월드리그에 거는 기대가 남달랐다.

박철우는 기흉 부상으로 지난해 월드리그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8 제1회 AVC컵에 참가한 박철우는 매 경기당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한국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시즌의 피로가 아직 완벽하게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박철우는 "현재 몸은 80% 정도 올라온 상태다. 아직 몸은 덜 만들어졌지만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올라올 것이다. 또한, 태릉에 모인 선수들은 하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강하다"라고 대답했다.

한국은 월드리그 B조에 세르비아, 아르헨티나, 그리고 프랑스 등과 함께 속해있다. 대표팀이 상대할 국가들은 모두 높이와 파워, 그리고 스피드에서 한국팀에 앞서있다. 이러한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국내리그보다 한층 빠른 스피드와 다양한 타법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 박철우는 "유럽과 남미 선수들은 우리보다 높이와 스피드에서 앞서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저녁에는 우리가 상대할 팀의 경기를 비디오로 보면서 전력분석도 하고 있다. 워낙 높이가 있기 때문에 밀어 때리는 다양한 타법도 필요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월드리그는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세계배구의 흐름을 읽는 '학습의 장'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월드리그도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량을 연마하기 위한 체험의 기회를 주는데 큰 의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월드리그를 통해 선진 배구를 배우는 점도 중요하지만 좋은 성적을 내야하는 책임감 또한 크다고 박철우는 말했다.

"월드리그를 통해 많이 배우는 점도 중요하지만 국가를 대표해서 출전하는 만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왕이면 지면서 배우는 것보다 이기면서 터득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월드리그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 점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얻어 배구 팬들의 성원에 보답을 하고 싶다"

이날 남자대표팀의 훈련을 관전하기 위해 방문한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인 조혜정(56, 현 한국배구연맹 경기위원) 위원은 "박철우는 어떤 볼이 날아와도 정확하게 타점을 잡아나가는 스텝이 뛰어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볼을 쫓아가는 움직임과 어려운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한 점은 박철우의 장점 중 하나이다.

이러한 기술을 완성하게 된 연습방법을 묻자 박철우는 "볼을 많이 때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때리기 어려운 볼이 날아왔을 때, 어떤 식으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터득하고 컨트롤하고자 노력했다. 쉬운 볼보다는 어려운 볼을 때리고 성공시켰을 때의 쾌감이 훨씬 좋다"라고 답변했다.

국내무대를 평정한 박철우에게 월드리그는 또 하나의 도전무대다. 문성민과 김요한(24, LIG 손해보험) 등이 버티고 있지만 주전 라이트로 뛸 박철우가 대표팀의 '해결사'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월드리그에 임하는 각오에 대해 박철우는 "지금 현재에서 만족하지 않고 아직도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라이트 공격수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도 있지만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14명의 선수가 함께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편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한 박철우는 선수들의 기합소리가 들리는 코트로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남자배구 월드리그 특집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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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박철우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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