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아르헨티나-이집트 경기서 심판 판정을 둘러싼 음모론이 커지자 FIFA가 결국 비디오판독(VAR) 운영 방식 변경에 나섰다.
영국 미러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FIFA는 10일(한국시간) 2026 북중미 월드컵 남은 경기에서 VAR 심판진을 경기장 내에 배치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대회 기간 내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국제방송센터(IBC)에 마련된 중앙 비디오 운영실에서 모든 VAR 판정이 처리됐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방식이 달라진다.
FIFA는 VAR 심판과 예비 VAR 심판을 경기장에 배치해 잠재적인 기술적 문제를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기술적 안정성이다. 중앙 통제 방식에서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연결 문제나 운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승부조작 의혹이 커지자 변경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번 월드컵 16강전에서는 여러 경기에서 판정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아르헨티나가 이집트를 3-2로 꺾은 경기 이후 논란이 크게 번졌다.
이집트 측은 주요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고, 일부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기가 '조작됐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호삼 하산 이집트 감독의 발언도 파장을 키웠다.
하산 감독은 경기 후 "그들은 리오넬 메시가 대회에 남기를 바란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축구에서는 이해관계 때문에 경기장 밖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이번 일은 불공정했다. 이집트는 예선 통과 자격이 있었다.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고 주장했다.
메시와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흥행의 핵심 카드라는 점에서 판정 논란은 곧바로 음모론으로 번졌다.
물론 FIFA가 메시나 아르헨티나를 위해 판정을 조작했다는 근거는 확인된 바 없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16강전 심판진을 옹호하며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경계했다.
콜리나는 "물론 판정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는 축구의 일부"라면서도 "근거 없는 주장은 우리 스포츠에 발붙일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도 FIFA 월드컵 심판진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하면 심판진과 그 가족을 향한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콜리나는 "심지어 FIFA 회장조차도 영향을 미칠 수 없다"며 FIFA 심판진이 누구의 영향도 받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