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7-10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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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이재성·설영우·김승규, 무려 5명이라니…日 매체 아시아 워스트11, 태극전사 대거 포함

기사입력 2026.07.10 15:43 / 기사수정 2026.07.10 15:43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패의 책임은 선수들도 피할 수 없다.

일본 매체가 선정한 이번 대회 '아시아 워스트 11'에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설영우, 김승규 등 무려 한국 선수 5명이 포함됐다.

일본 풋볼채널은 10일 "2026 월드컵도 드디어 종반에 돌입했다. 아시아에서는 9개국이 출전했으나 토너먼트에 진출한 팀은 일본과 호주뿐이었다. 그마저도 두 팀 모두 32강에서 탈락하면서 아시아 축구 전체의 경쟁력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축구의 평가를 떨어뜨리게 한 아시아 선수들을 워스트 11 형식으로 소개한다"고 전했다.



골키퍼에는 김승규가 뽑혔다. 수비진에는 설영우, 압둘레라 알 아무리(사우디아라비아), 페드로 미구엘, 호맘 아흐메드(이상 카타르)가 포함됐다. 미드필더에는 아심 매디보(카타르), 이강인, 이재성이 이름을 올렸고, 공격진에는 피라스 알 브라이칸(사우디아라비아), 시오카이 겐토(일본), 손흥민이 선정됐다.

한국은 무려 5명이다.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가 그대로 반영된 평가다.

한국은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달아 0-1로 패했다. 1승 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그쳤고, 3위 팀 경쟁에서도 밀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매체는 손흥민을 두고 "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축구 선수로 칭송받는 선수"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평가가 크게 떨어진 선수 중 단연 1순위"라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0골 0도움에 그쳤다. 한국 대표팀 역대 득점 2위에 오른 간판 공격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경기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공이 들어가도 공격의 기세가 가속화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폭발적인 스피드를 살린 드리블이나 날카로운 컷인에서 나오는 강력한 슈팅은 자취를 감췄다"며 전성기 시절의 위협감이 사라졌다고 짚었다.

물론 손흥민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고 적었다. 대회 기간 중 손흥민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 논란, 대표팀을 둘러싼 혼란, 공격 전술의 부재가 모두 겹쳤으며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매체는 "스트라이커가 살아남는 것은 결과를 내야만 가능한 세계"라며 "골에 전혀 관여하지 못했다면 최악의 11인에 선정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이강인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강인이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인 것은 아니라고 전제했다. 오히려 한국 공격의 중심에 있었고, 패스 성공률 93%를 기록하며 꽉 막힌 빌드업의 출구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체코전에서 1도움을 기록했지만, 이후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요구됐던 것은 골문 앞에서의 결정적인 역할"이라며 "중원까지 내려가 팀에 기여하려는 자세는 훌륭했지만, 그만큼 득점을 만들어내는 역할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강인의 워스트 선정은 개인보다 팀 전체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공격적 재능을 가진 선수에게 과도한 빌드업 부담과 수비적 임무까지 모두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재성에 대해서는 경기력보다 대회 중 불거진 대표팀 내분설을 언급했다.

매체는 이재성이 첫 경기와 2차전에 출전해 경기 내용 자체는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경기장 안에서의 활약만 놓고 보면 워스트 11에 들 선수는 아니라고 봤다.

그러나 조별리그 최종전 남아공전에서 이재성이 선발에서 제외됐고, 교체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한 점을 주목했다.

이후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부에 갈등이 있었다는 주장도 함께 소개했다.

매체는 이재성이 손흥민과 함께 인터뷰 보이콧 지속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매체는 "경기장 밖 언행으로 팀 결속에 금이 갔다면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다.



설영우도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매체는 설영우가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현대적인 풀백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오른쪽과 왼쪽을 오가며 역할이 불분명했고, 장점이던 과감함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고 봤다.

매체는 "설영우 입장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있다. 포지션이 계속 바뀌었고, 팀 전체의 전술적 구조도 안정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가 좋지 않자 비판의 화살은 선수 개인에게도 향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설영우가 대회 후 악성 댓글과 인격 모독성 비난에 시달렸고, 소속사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점도 언급했다.



골키퍼 김승규 역시 워스트 11에 포함됐다.

매체는 김승규의 대회 전체 경기력을 고려하면 워스트 선정이 부당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김승규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하지만 멕시코전 실점 장면이 너무 컸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5분 김승규는 공중볼을 처리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이기혁과 충돌하며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그 골이 결승골이 됐다.

체코전 승리로 잡았던 분위기는 멕시코전 패배와 함께 꺾였다. 이후 한국은 남아공전에서도 0-1로 패했고, 결국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매체는 "팀을 구하는 멋진 선방을 연발했지만, '그 실점'의 대가는 엄청나게 컸다"면서 "흐름을 끊은 실점에 연루된 김승규는 한국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 실패는 감독과 협회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전술 준비, 선수 기용, 대표팀 운영 모두 실패했지만, 경기장 위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한 선수들도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 선수 5명이 아시아 워스트 11에 포함됐다는 사실은 이번 월드컵의 실패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은 조 편성상 충분히 32강을 노릴 수 있었다. 조 3위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대회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도, 선수들도 답을 내놓지 못했다.

월드컵 참패의 책임은 감독에게만 있지 않다. 선수들도 못했다. 그 냉정한 평가가 아시아 워스트 11이라는 굴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사진=풋볼채널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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