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5-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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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롯데' 마산 사나이 오랜 우정, '1503일 공백' 절친 콜업에 나균안 함박미소…"안 아프고 오래오래 같이 하자"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5.26 18:27 / 기사수정 2026.05.26 18:27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프로까지 20년 가까이 한솥밥을 먹은 절친이 4년 만에 1군에 돌아오자, 나균안(롯데 자이언츠)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6일 오후 6시 30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롯데는 엔트리 변동을 단행했다. 전날 허리 염좌 진단을 받은 엘빈 로드리게스, 그리고 베테랑 불펜 구승민이 말소됐다. 그리고 26일 경기를 앞두고 이승헌과 좌완 박세진이 콜업됐다. 

이승헌의 1군 등록이 눈에 띈다. 그가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 2022년 4월 14일 이후 무려 1503일 만이다. 



이승헌은 용마고 졸업 후 2018년 롯데에 2차 지명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했다. 입단 3년 차인 2020년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 미래 선발진의 핵심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그해 5월 1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가 머리에 타구를 직격당해 두부골절을 당하면서 커리어가 꼬이기 시작했다. 이후 이듬해에는 오른손 중지 건초염으로 고생했다. 군 입대 전 손가락 인대 이식 수술을 받았고, 전역 후 손가락이 골절됐는데, 뼈가 썩으면서 제대로 붙지 않아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4년의 공백 끝에 이승헌은 올 시즌 마침내 실전에 돌아왔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승패 없이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8⅔이닝 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구위를 증명했다. 오랜 공백에도 150km/h가 넘는 직구를 뿌리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오른손 중지가 잘 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다시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가 나오면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승헌이 마지막으로 1군에 있었을 때는 '영구결번' 이대호가 현역 선수로 뛰고 있었다. 그만큼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는 "긴장되기도 하고 설렌다. 4년 만에 오니까 적응 중"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기분이 이상했다. 떨리고 설렜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콜업 예고를 들었다는 이승헌은 '누가 가장 반겨줬나'는 말에 쉬지도 않고 한 사람을 언급했다. 바로 투수 나균안이었다. 

두 선수는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이들은 창원(마산) 출신으로, 무학초-신월중-용마고를 함께 나왔다. 이승헌이 1년 유급하기는 했으나,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시간을 보냈기에 친구로 지내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나균안이 포수여서 배터리 호흡을 맞췄고, 프로에서도 투수와 포수로 만났다. 

이승헌은 "항상 힘들 때 저 아이(나균안)가 좋은 말도 많이 해주고, 겨울에 같이 운동도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나균안도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승헌에 대해 묻자 밝은 미소를 지은 그는 "올라온다고 했을 때 내가 전화해서 '빨리 보고해라'라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승헌과 인연을 언급한 나균안은 "초등학교 때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떨어진 적이 거의 없다. 군대 갔을 때 빼고는 매번 늘 같이 야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승헌이도 군대 가고 아프고 하다 보니 (떨어진 시간이) 길었다"며 "오랜만에 친구와 1군에서 야구할 생각으로 반겨줬다"고 했다. 

친구가 힘들 때, 오히려 말을 아낀 나균안이었다. 그는 "(이승헌이)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런데 그럴 때는 별 얘기 안 했다. 우리는 너무 친해서 1년에 한번 전화할까 말까 한다. 그냥 '만나자' 이렇게 말한다"고 전했다. 



오랜 부상 공백과 후유증에도 좋은 결과를 내는 이승헌을 같은 투수인 나균안은 어떻게 봤을까. 그는 "그만큼 능력치가 엄청나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픔에도 150km/h를 던지는 게 능력치가 높다는 거다"라며 "원래 가진 퍼포먼스를 내면 충분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승헌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첫 번째로 그냥 안 아팠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야구를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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