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트렌턴 브룩스가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역사상 최초로 무(無) 홈런을 기록한 뒤 짐을 싸게 됐다.
키움 구단은 18일 오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브룩스의 웨이버 공시 발표 및 새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와 계약 소식을 알렸다.
키움은 "타선 강화를 위해 외국인 타자를 교체했다"면서 "파워를 갖춘 히우라의 합류가 팀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움은 2025시즌 외국인 타자들 중 제 몫을 해낸 선수가 없었다. 야시엘 푸이그는 지난해 5월 일찌감치 방출됐고, 루벤 카디네스는 시즌 내내 잔부상에 시달린 끝에 전력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았다. 히어로즈의 3년 연속 꼴찌 수모는 무기력했던 외국인 타자들의 방망이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키움은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 과정에서 1995년생인 브룩스를 영입했다. 연봉 70만 달러(약 10억 5000만 원), 옵션 15만 달러(약 2억 2000만원) 등 총 85만 달러를 투자했다.
브룩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7경기, 타율 0.136, 9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빼어나지 않았다.
대신 트리플A에서는 2024시즌 94경기 타율 0.302(331타수 100안타) 10홈런 63타점 OPS 0.863, 2025시즌 90경기 타율 0.275(324타수 89안타) 15홈런 64타점 OPS 0.87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타율 대비 1할 이상 높았던 출루율을 바탕으로 KBO리그에서 어느 정도 활약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브룩스는 시범경기에서 12경기 타율 0.306(36타수 11안타)을 기록했다. 장타는 2루타 3개가 전부였지만, 한국 야구 적응기를 거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하지만 브룩스는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거짓말처럼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지난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41경기 타율 0.217(143타수 31안타) 16타점 OPS 0.545로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다. 최근에는 경기 중 방망이를 내던지며 화풀이를 하는 등 평정심을 잃은 모습까지 보이면서 설종진 키움 감독에게 주의를 받기도 했다.
키움은 탈꼴찌를 위해 브룩스와 동행을 멈춰야 한다고 판단, 최근 2년 동안 트리플A에서 뛰어난 장타력을 보여준 히우라를 영입하게 됐다. 브룩스는 키움이 2008년 창단 후 거쳐간 외국인 타자 중 유일하게 페넌트레이스 공식 경기에서 홈런을 못 친 타자라는 불명예 기록을 안고 한국을 떠난다.
키움은 클리프 브룸바(2008~2009시즌 40홈런), 덕 클락(2009~2010시즌 36홈런), 코리 알드리지(2011시즌 20홈런), 비니 로티노(2014시즌 2홈런), 브래드 스나이더(2015시즌 26홈런), 대니 돈(2016~2017시즌 17홈런), 마이클 초이스(2017~2018시즌 34홈런), 제리 샌즈(2018~2019시즌 40홈런), 테일러 모터(2020시즌 1홈런), 에디슨 러셀(2020시즌 2홈런, 2023시즌 4홈런), 데이빗 프레이타스(2021시즌 2홈런), 윌 크레익(2021시즌 6홈런), 야시엘 푸이그(2022시즌 21홈런, 2025시즌 6홈런), 로니 도슨(2023~2024시즌 14홈런), 루벤 카디네스(2025시즌 7홈런), 스톤 개랫(2025시즌 2홈런) 등이 거쳐갔다.
로티노처럼 가성비로 영입한 케이스나 모터처럼 사실상 강타자가 아닌 유틸리티 플레이어 유형으로 영입했던 선수들을 비롯해 성적 부진으로 퇴출된 선수들이 적어도 홈런 1개 이상을 기록했지만, 브룩스는 이 마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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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