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미운 오리'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통산 44홈런의 샘 힐리어드(KT 위즈)가 마침내 폭발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타격 사이클도 하늘을 뚫을 듯 향하고 있다.
힐리어드는 올 시즌 42경기에 출전, 타율 0.267(165타수 44안타), 12홈런 37타점 4득점, 출루율 0.342 장타율 0.545, OPS 0.887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저조하지만 홈런은 단독 2위, 타점 4위, 득점 2위, 장타율 공동 6위 등 다양한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다. 특히 5월 들어 14경기에서 타율 0.340, 7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허경민이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최근에야 돌아왔고, 안현민이 여전히 빠진 상황에서도 KT는 힐리어드가 있어 타선의 힘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힐리어드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구하기 좋은 계절이 됐다. 타석에 많이 들어서다 보니 투수들도 익숙해지고, 편하게 타석에 들어서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온이 오른 게 힐리어드에게는 호재가 됐다. 그는 "추울 때는 아무리 몸을 편하게 가져가려고 해도 긴장되고 손도 식기 때문에 편하게 준비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추운 날씨 때문에 몸이 늦게 올라왔는데, 한국에서도 비슷했다"고 고백했다.
지금은 기록이 올라왔지만, 힐리어드는 4월 중순 긴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달 11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부터 22연타석 무안타로 침묵하며 한때 타율이 1할대로 떨어진 적도 있었다.
힐리어드는 "야구가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고 업 앤드 다운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변화보다는 하던 걸 잃지 않으려 했다. 루틴도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다.
이어 "코치님이나 동료들도 옆에서 기운을 북돋아줬다. 또 항상 '우리는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너를 항상 지지한다'고 해줘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대한 털어버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힐리어드가 부진할 때도 타순만 잠깐 내렸다가 다시 올렸고, "샘(힐리어드)이 살아나면 나쁘지 않다"며 기대감을 꾸준히 전하며 믿음을 줬다.
이에 힐리어드는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안 좋은 상황일 때도 자신감을 주시려고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경기에 내보낼 거다. 결과와 상관 없이 자신감을 가져라'라고 해주셨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믿음을 주시는 감독님이 있어서 보답할 수 있도록 계속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 팬들도 힐리어드에게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고 있다. 그는 "팬들은 내가 못할 때도 따뜻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었다"며 "지금은 잘하고 있으니까 더 기쁘게 얘기해주신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제 수원 거리를 돌아다니는 힐리어드를 알아보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그는 "외모나 체격이 남들이 쉽게 알아볼 외형"이라며 웃었다. 이어 "팬들이 보이는 곳이나 아닌 곳에서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이런 좋은 팀에 합류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3살 아들을 두고 있는 힐리어드는 현재 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로, 8월 출산 예정이다. 그는 "아들이 한국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수원은 밖에 나가도 안전하고 편안한 분위기였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산부인과 선생님도 친절하시더라"고 말한 힐리어드는 "한국에서 출산하려고 준비 중인데, 그 부분도 즐겁게 생각하고, 안전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힐리어드는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도 타선을 지키고 있는데, 그는 "부상 선수들이 팀 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 선수들이 복귀하면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얻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타격 사이클이라는 게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다. 지금 있는 선수들로도 승리하는 데 충분히 공헌하며 잘 돌아가고 있지만, 그 선수들이 돌아온다면 강한 팀으로서 좋은 게임 내용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힐리어드는 17일 경기에서도 시즌 12호 아치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쾌조의 감각을 이어가며 티므이 8-7 승리에 도움을 줬다.
사진=수원, 김한준·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