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가 2026시즌 개막 후 최고의 피칭을 펼치면서 팀의 3연속 위닝 시리즈에 힘을 보탰다. 사령탑이 기대했던 대로 강한 투수와의 선발 맞대결이 큰 동기부여를 얻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5차전에서 10-1로 이겼다. 전날 2-3으로 패하며 4연승이 마감됐던 아쉬움을 털고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정우주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 4이닝 1피안타 1볼넷 1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5km/h, 평균구속 149km/h를 찍은 위력적인 패스트볼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정우주는 올 시즌 선발투수로 던질 수 있는 빌드업 과정이 없었던 탓에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이날 73개의 공을 뿌리며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투구수를 기록하게 됐다. 다음 등판에서는 데뷔 첫 선발승에 도전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프로에 와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것 같은데 앞으로 차근차근 이닝을 늘려간다면 내가 목표로 하는 선발승을 따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팀이 승리한 부분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우주는 지난해 전주고를 졸업하고 계약금 5억원을 받으면서 화려하게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51경기 53⅔이닝 3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85으로 호성적을 거두면서 한화의 통합준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정우주는 올해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면서 고전했다.
이날 게임 전까지 19경기 15이닝 5홀드 평균자책점 7.20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투구를 했다. 150km/h 초중반대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가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정우주가 불펜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문동주가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되자 과감하게 5선발로 먼저 기회를 부여했다. 정우주는 지난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1⅔이닝 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게임에 앞서 키움 선발투수가 에이스 안우진인 점이 정우주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히려 정우주가 잘 던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는 덕담을 건넸던 가운데 정우주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주는 "안우진 선배와 선발 맞대결을 하게 된 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나도 잘 던지고 싶었다"며 "걱정보다는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등판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안우진 선배보다 더 잘 던졌다기보다는 우리 타자 형들이 잘 쳐줬고, 덕분에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다"며 "나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와 함께 "감독님께서 내게 믿음을 주신 부분이 너무 감사하다. 덕분에 아무 걱정 없이 내가 하고 싶은 피칭을 할 수 있다"며 "선발등판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가더라도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