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4-24 20:11
스포츠

"선수도 못 받는 레전드 대우"…27년 빨래 담당 직원 향한 '역대급 작별식'→대형 걸개+스페셜 유니폼+공로 증서 수여까지

기사입력 2026.04.24 17:07 / 기사수정 2026.04.24 17:07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축구는 때때로 색다른 감동을 전달한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 구단 고 어헤드 이글스가 오랜 시간 팀을 위해 헌신해온 직원을 위해 잊지 못할 작별 무대를 마련했다.

무려 27년 동안 구단의 세탁 업무를 책임져온 카를라 휘티가 그 주인공이다.

현지 매체 '드 스텐토르'는 24일(한국시간) "고 어헤드 이글스의 상징적인 인물인 휘티가 평생 잊지 못할 작별 인사를 받았다"고 전하며 당시 현장의 감동적인 순간을 상세히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퇴직을 앞둔 휘티는 이날 아델라르스호르스트 홈구장에서 열린 AZ 알크마르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특별한 이벤트의 주인공이 됐다.

평소와 다름없이 경기 준비를 하던 그는 경기 직전까지도 자신을 위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다만 경기 시작 전, 구단의 얀 빌렘 판 돕 단장이 그를 그라운드 중앙으로 불러 세우면서 깜짝 이벤트가 시작됐다. 수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휘티는 갑작스럽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고, 그 순간부터 본격적인 감사 행사가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별한 손님들도 함께했다. 먼저 과거 고 어헤드 이글스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마르닉스 콜더가 등장했다. 이어 1980년대 팀에서 뛰었던 마이크 스몰도 영국에서 직접 날아와 자리를 빛냈다. 두 전직 선수는 휘티에게 구단과 데벤터 시가 공동으로 수여한 공로 증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관중석에서는 팬들이 준비한 대형 걸개가 펼쳐졌고, 그 위에는 '카를라, 클럽 아이콘.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휘티는 이를 바라보며 결국 눈물을 쏟았고, 판 돕 단장의 위로 속에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해당 행사 이후 킥오프 직전 선수들도 '카를라,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은 채 입장하기도 했다.



1998년 자원봉사자로 클럽과 인연을 맺은 카를라는 이후 선수단의 훈련복 및 경기복 세탁 및 인쇄를 전담하며 27년 넘게 클럽을 묵묵히 뒷받침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오는 6월 1일에 클럽을 떠난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휘티는 "너무 아름답고 정말 우리 클럽다웠다. 유니폼과 빨랫줄이라니, 정말 특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가끔은 클럽을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고 느끼기도 했는데, 이렇게 돌려받으니 내가 왜 이 클럽을 그토록 사랑하는지 알 것 같다"며 "오늘 밤은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남편과 가족과 함께 소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기대가 된다"며 새 출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고 어헤드 이글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