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이 2025시즌 경기 중 ABS(자동투구 판정 시스템) 결과에 아쉬워 하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KBO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의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비교하는 기사를 내놨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는 3일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ABS가 도입되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KBO리그는 2024년부터 ABS를 도입했지만, 챌린지 제도를 사용하는 메이저리그와는 다르게 모든 투구를 ABS로 판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색적인 장면들이 화제가 된다"고 보도했다.
KBO리그는 2024시즌 전 세계 프로야구 최초로 ABS로 스트라이크, 볼 여부를 판정 중이다. 여러 우려가 있었지만, 3년차를 맞은 올해까지 ABS 운영에 대한 팬들의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불필요한 판정 시비가 줄어든 게 가장 크다. 투수, 타자는 물론 코칭스태프도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다.
메이저리그도 2026시즌부터 ABS를 시행 중이지만, 한국과는 다르다. 주심이 기본적으로 스트라이크, 볼을 판단한다. 각 팀은 경기당 2회까지 ABS를 통해 챌린지를 신청할 수 있다. 만약 심판 판정이 뒤집힐 경우 챌린지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9회까지 2회를 모두 소모한 상태로 연장전에 돌입할 경우 추가로 1회 더 챌린지 신청이 가능하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KBO가 경기 중 제공하는 태블릿 PC를 통해 ABS 판정을 확인하는 모습.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메이저리그에서 ABS는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투구를 받는 포수들은 이전과 동일하게 프레이밍을 하고 있다. 낮은 코스에 공을 들어 올리거나 홈 플레이트에서 벗어난 공을 다시 끌어들여 심판의 눈을 흔드는 식이다.
반대로 KBO리그에서는 포수들의 프레이밍을 보기 어렵게 됐다. ABS가 모든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프레이밍 자체가 의미 없어졌다.
포수들은 더 이상 스트라이크 존 낮은 코스로 들어오다 떨어지는 변화구성 공을 미트로 잡자마자 들어올리지 않는다. 오히려 완벽한 포구에만 집중한다.
이런 가운데 공격하는 입장에서 답답하고 황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포수가 공을 잡은 위치는 분명 포수 미트가 분명 바닥을 향한 상태로 공을 잡았음에도 스트라이크 콜이 선언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팬들은 이를 '덮밥 프레이밍'이라고 부르고 있다.
'풀카운트'는 "미국 야구 전문 팟캐스트 '토킹 베이스볼'은 KBO리그에서 발생한 특이한 ABS 판정 사례에 주목했다.
크게 벗어난 공을 포수가 글러브를 바닥에 대며 잡았음에도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장면, 포수가 프레이밍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공도 존을 아주 살짝 스쳤다는 이유로 스트라이크가 선언 되어 타자가 어이없어 하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팬들 사이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 '모든 공이 볼로 보인다', '이래서 챌린지 시스템이 거의 완벽한 거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메이저리그가 챌린지 제도를 선택한 이유로는 인간이 판정하는 것도 야구의 묘미 중 하나라는 점, 모든 판정을 로봇에 맡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는 볼넷이 증가해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이 되었기 때문 등이 있다. 모든 투구를 ABS에 맡기면 어떻게 되는지를 한국 야구가 '미래'로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