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를 거쳐 다시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좌완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디트로이트의 40인 로스터에 등록되며 빅리그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그의 시즌에 자국 베네수엘라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과정에서 보여준 활약까지 더해지며 그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 매체 '리데르 엔 데포르테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간) "헤이수스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디트로이트가 타릭 스쿠발을 필두로 프램버 발데스, 저스틴 벌랜더, 잭 플래허티, 케이시 마이즈까지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이미 사실상 확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다섯 명이 개막 선발을 맡게 될 것”이라며 헤이수스가 당장 선발 경쟁에서 밀려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동시에 빅리그 등판 가능성 자체는 매우 높은 흐름이다. 매체는 "그는 불펜이나 대기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시즌 중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이는 등 활용 가능성이 존재함을 시사했다. 이는 단순한 '선발 탈락'이 아니라 '역할 변화'에 가까운 판단으로 해석된다.
특히 헤이수스의 최근 행보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26 WBC에서 베네수엘라 대표팀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자국의 사상 첫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는 조별리그 D조 이스라엘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치면서 조국의 승리를 이끌었고, 2라운드(8강) 일본전 베네수엘라가 2-5로 끌려가던 4회말 등판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보여줬다.
특히 4회말 1사 1, 2루에서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국내외 야구팬들에게 큰 화제가 됐으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바꾼 결정적 순간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이번 대회에서 오타니가 당한 첫 삼진이기도 했다.
베네수엘라는 헤이수스의 이 활약 덕에 8강 일본전 8-5 역전승을 만들어냈고, 이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 결승에서 미국을 차례로 물리치며 사상 첫 WBC 정상에 올랐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베네수엘라의 우승 과정을 다루며 "팀이 극적인 우승을 완성하는 데 있어 마운드의 안정감이 핵심이었다"라고 설명했고, 이 과정에서 불펜 자원들의 기여가 컸다는 점을 짚었다. 헤이수스 역시 이러한 투수진의 일원으로서 꾸준히 제 몫을 해낸 선수로 평가된다.
이 같은 국제대회 경험은 빅리그 복귀 경쟁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KBO리그에서의 꾸준한 선발 경험 역시 그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2024시즌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30경기 171⅓이닝 13승11패 평균자책점 3.68이라는 준수한 기록을 보여준 헤이수스는 2025시즌 KT 위즈로 팀을 옮겼고, 32경기 163⅔이닝 9승9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했다. 올해 재계약에는 실패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나름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결국 헤이수스는 화려한 커리어를 앞세운 스타가 아님에도 WBC 우승 멤버라는 상징성과 KBO리그에서 입증한 이닝 소화 능력,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위기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빅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하더라도 언제든 선발로 전환될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더 이상 가능성이 아닌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헤이수스 인스타그램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