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천, 김환 기자) 울산HD가 부천FC의 '승격 돌풍'을 잠재웠다.
지난 시즌 K리그1 '최고의 별'로 선정된 이동경이 페널티킥 결승골로 울산의 2연승을 이끌었다. 개막 라운드에서 강원FC를 3-1로 꺾으며 김현석 감독 체제 첫승을 신고했던 울산은 부천을 잡아내고 2연승을 내달렸다.
반면 전북 현대와의 개막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우승 후보인 대전하나시티즌과도 1-1로 비기는 등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부천은 울산에 패배하며 13경기 무패행진을 마감, 구단 최다 무패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울산은 1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6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 공격수 김민준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야고의 동점포와 이동경의 역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승점 6점이 되어 잠시 리그 1위로 올라섰다. 승점 4점을 유지한 부천은 4위로 떨어졌다.
부천은 3-4-3 전형을 꺼냈다. 김형근이 골문을 지켰고, 패트릭, 백동규, 홍성욱이 백3를 구축했다. 신재원과 티아깅요가 좌우 측면 서고, 김종우와 카즈가 중원을 책임졌다. 갈레고, 몬타뇨, 김민준이 스리톱으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착용했고, 조현택, 김영권, 이재익, 최석현이 수비라인에서 호흡했다. 이규성과 보야니치가 허리를 받친 가운데 이희균, 이동경, 이진현이 2선에서 최전방의 야고를 지원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울산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돌리며 부천을 압박하고, 부천은 역습을 통해 반격하는 그림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부천의 선제골은 쉽게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부천이 이른 시간 선제 득점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전반 9분 왼쪽 측면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티아깅요를 향해 패트릭의 정확한 롱패스가 들어갔고, 티아깅요가 페널티지역 뒷편으로 내준 컷백을 뛰어 들어가던 김민준이 차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울산은 전반 11분 야고의 슈팅으로 반격에 나섰지만, 야고가 찬 공은 김형근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부천은 전반 12분 역습 후 갈레고의 슈팅으로 받아쳤다. 갈레고의 슈팅은 수비 맞고 나갔다.
계속해서 치고 받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울산은 야고와 이동경을 중심으로 한 전개, 부천은 측면의 신재원과 티아깅요를 적극 활용한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다. 다만 울산의 공격은 부천 수비에 막히면서 위협적인 장면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부천의 수비를 열기 위해서는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필요했다. 전반 30분 공격에 가담한 최석현이 페널티지역 앞에서 흘러나온 공을 중거리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탄탄한 수비로 리드를 지키고 있던 부천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5분경 미드필더 김종우가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이다.
부천 의료진은 김종우가 더 이상 뛰기 힘들다고 판단, 신호를 받은 부천 벤치는 윤빛가람을 준비시켰다.
김종우가 빠지면서 부천의 필드 플레이어가 잠시 9명이 된 틈을 타 울산이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3분 야고가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안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이 김형근의 선방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급하게 몸을 푼 윤빛가람은 김형근의 선방이 나온 이후가 되어서야 투입됐다.
결국 울산이 동점을 맞췄다. 1라운드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야고가 또다시 골맛을 보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전반 39분 이진현이 페널티지역에서 압박에 성공해 공을 탈취한 뒤 슈팅한 공이 김형근에게 걸린 뒤 문전에 있던 야고에게 향했다. 야고는 침착한 마무리로 자신의 시즌 3호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전 추가시간은 4분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이규성의 슈팅은 옆으로 벗어났고, 전반 추가시간 2분 갈레고의 중거리슛은 수비 맞고 굴절됐다.
양 팀이 한 골씩 주고 받은 전반전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의 포문은 부천의 갈레고가 열었다. 갈레고는 후반 1분 몬타뇨의 패스를 받은 뒤 먼 거리에서 낮게 깔리는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갈레고의 슈팅은 최석현에게 맞고 나가면서 코너킥이 됐다.
울산은 후반 8분 이동경의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이동경의 슈팅은 김형근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부천이 전술 변화를 위한 교체카드를 꺼냈다. 후반 12분 김민준과 몬타뇨가 나오고 김동현과 이의형이 투입됐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부천은 역습 중심으로 공격을 시도했던 전반전과 달리 공을 슈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다. 울산은 전반전과 동일하게 최전방의 야고와 2선을 활용해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후반 18분 높은 위치에서 압박에 성공한 울산이 이동경의 슈팅으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이동경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울산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찬스가 찾아왔다. 후반 19분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던 이동경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홍성욱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주심은 곧바로 울산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부천과 울산 선수들 사이에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고, 부천 벤치에서 판정에 대해 반발하며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으나, 페널티킥은 그대로 진행됐다.
키커는 이동경. 이동경은 후반 25분 침착한 왼발 슛으로 부천 골망을 가르며 울산에 리드를 안겼다.
부천은 후반 28분 윤빛가람이 때린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기대했으나 윤빛가람의 발을 떠난 공은 위로 높게 치솟았다.
울산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후반 29분 이진현을 벤지와 교체했다.
부천도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35분 갈레고가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려봤으나 조현우가 어렵지 않게 잡아냈다.
부천은 후반 38분 카즈와 신재원을 불러들이고 안태현, 김상준으로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은 후반 44분 허율, 정재상, 트로야크를 내보내 이희균, 보야니치, 야고의 체력을 안배하며 경기 마무리를 준비했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8분.
부천은 경기 막바지까지 맹공을 퍼부으며 동점골을 노렸다. 울산은 수비라인을 낮게 내리면서도 전방의 이동경과 허율을 활용한 역습으로 쐐기를 박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허율이 문전에서 내준 공을 정재상이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쐐기골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 벤지의 단독 돌파 후 슈팅도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울산은 이 찬스 이후 이재익을 정승현과 바꿨다.
굳게 닫힌 울산의 수비는 부천의 공세에도 끝내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울산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