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잠시 몸담았던 호주 투수 코엔 윈이 짧았던 한국 생활을 그리워했다.
코엔 윈은 지난해 4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5월 4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으나, 최종 성적 5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04를 기록하면서 계약 연장 없이 고향으로 돌아갔다.
2023 WBC부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등 호주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코엔 윈은 이번 2026 WBC에서도 호주를 대표해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지난 5일 체코전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8일 일본전 ⅔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2홀드를 수확, 이번 대회 홀드 부문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코엔 윈은 9일 일본 매체 '디 앤서'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복귀 후 근황을 전했다. 그는 자국 리그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감과 동시에 "토목 기계 부품 회사에서 출하 및 물류 코디네이터로 일하고 있다. 불도저나 굴삭기 부품 등을 취급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짧았던 한국 생활을 두고 "정말 멋진 추억이다. 한국 야구의 인기에도 놀랐고, 주 6경기가 치러지는 일정 속에서 경기와 훈련의 반복을 경험하며 능력이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돌아봤다.
고향으로 돌아간 뒤엔 한국 야구와 호주 야구의 환경 차이를 절실히 느꼈다. 코엔 윈은 "(한국이나 일본 선수들이) 정말 부럽고, 진심으로 존경스럽다"며 "저도 그런 입장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 호주 야구의 현실은 풀타임 직업을 가지면서 국내 리그에서 성과를 내고, 돌아오는 기회를 잡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어 "그 기회도 한순간이고,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호주에서 살아가면서 일을 찾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코엔 윈은 이번 대회 활약을 바탕으로 다시 해외 리그 진출 기회를 얻을 가능성에 대해 "물론 가고 싶다. 기회가 있다면 절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이나 일본, 대만 같은 나라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사항을 밝혔다.
그는 해당 인터뷰에서 "과거 LG 동료였던 문보경, 신민재, 박동원 등과의 맞대결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마침 한국과 호주는 9일 WBC 본선 2라운드 진출권을 놓고 벼랑 끝 승부를 펼치게 됐다. 만약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대만을 포함한 세 팀이 2승2패 동률을 이룬다. 이 경우 WBC 규정에 따라 세 팀 간 맞대결에서의 실점률(TQB)을 비교해 순위를 결정한다. 실점률은 총 실점을 수비 아웃카운트로 나눈 수치다.
한국이 호주전에서 2실점 이하, 5점 차 이상 승리를 거두면 조 2위로 본선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호주에게 3점 이상을 내주면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사라진다. 이 경기에서 호주가 3점 이상을 내고, 큰 점수 차로 한국이 승리를 거두면 대만이 가장 낮은 실점률로 2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각국의 명운이 걸려 있는 9일 경기에서 코엔 윈이 과거 동료들을 마주할 수 있을지, 또 한국 타선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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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