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또다시 이적설에 휘말렸다.
그런데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번에는 김민재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에서 직접 김민재의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 경기에서는 명단에도 들어가지 못한 김민재를 구단이 직접 밀어내려는 모양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의 명단 제외에 대해 단순히 로테이션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가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민재는 1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치러진 2025-2026시즌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8강전에서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재는 지난 TSG 호펜하임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출전이 불발됐다. 이번 경기에서는 명단에 포함되기는 했으나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가 빠진 가운데 후반전 주포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과 측면 공격수 루이스 디아스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강호 라이프치히를 물리치고 대회 4강에 올랐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9분 케인의 페널티킥 선제포로 앞서갔고, 이어 후반 22분 디아스의 추가 득점으로 격차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는 이토 히로키 등 교체 자원들을 활용해 수비에 집중한 끝에 무실점 승리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라인은 지난 호펜하임전과 마찬가지로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로 구성됐다. 두 선수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클린시트 완승을 이끌었다. 주중 경기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도를 고려해 교체카드를 꺼낼 법도 했지만, 콤파니 감독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타와 우파메카노에게 수비를 맡겼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민재는 명단에서 제외됐던 지난 경기에 이어 또다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가뜩이나 이번 시즌 타, 우파메카노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던 김민재의 입지는 최근 두 경기를 통해 더욱 흔들리게 됐다.
특히 직전 경기였던 호펜하임전은 김민재의 현재 입지에 의심을 제기하기에 충분했다.
김민재는 지난 9일 열린 호펜하임과의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민재가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한 것은 지난해 12월 리그 15라운드 하이덴하임전, 1월 리그 16라운드 볼프스부르크전, 지난달 29일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페이즈 최종전에 이어 네 번째다. 부상이나 징계 등의 이유 없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호펜하임전이 처음이었다.
콤파니 감독은 호펜하임전 교체 명단에 김민재 대신 센터백과 풀백 포지션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일본 출신 수비수 이토 히로키의 이름을 적었다. 이토의 멀티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김민재가 후보 경쟁에서도 이토에게 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콤파니 감독과 막스 에베를 단장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두 사람은 바이에른 뮌헨이 호펜하임전 명단에서 김민재를 제외한 이유가 단순히 로테이션과 전술 등을 이유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콤파니 감독은 "모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라며 "누군가 잘못한 일이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1월에 선수들에게 한 말은 '우리가 20일 동안 7경기를 치르니까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고 팀의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라며 "김민재는 지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2월에는 경기 수가 줄어들어 선수 교체도 줄어들겠지만, 3월에는 다시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번 달에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에베를 단장은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컨디션이었기 때문에 김민재가 뛸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라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내린 결정이 다음 경기에도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며 김민재가 다음 경기에서는 명단에 복귀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모든 선수들이 건강하다면 로테이션이 있을 것이다. 이번 결정은 모든 선수들이 건강할 경우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에베를 단장의 말처럼 김민재가 곧바로 명단에 돌아오기는 했으나, 콤파니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자 현지 언론에서는 구단이 김민재를 내보낼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를 외면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독일 유력지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는 13일 "김민재는 현재 도전자로서의 역할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 상황에 만족하는 중"이라며 "그는 호펜하임전 명단 제외에도 개의치 않았다. 김민재는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폴크는 그러면서도 "김민재의 여름 이적에 대한 이야기는 오히려 구단에서 나오는 중"이라며 "김민재는 현재 이적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 잉글랜드 구단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김민재는 이적을 밀어붙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에 대한 제안이 올 경우 이를 들어볼 생각을 하고 있다"라며 구단에서 선수의 이적을 추진 중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이후 매 시즌 자신을 증명해야 했던 김민재가 또다시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잔류를 천명했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을 이어갈지, 아니면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