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2-10 21:42
연예

정지소·투바투 태현→DJ KOO까지…'체인지 스트릿' 오준성 감독이 말하는 기적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6.02.10 17:21

ENA '체인지 스트릿'
ENA '체인지 스트릿'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체인지 스트릿’이 회를 거듭할수록 단순한 버스킹 프로그램을 넘어 한일 문화 교류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NA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초대형 프로젝트 ‘체인지 스트릿(Change Street, 연출: 오준성)’은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거리, 언어, 감성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음악으로 교감하는 신개념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체인지 스트릿’ 속 한국 아티스트는 일본의 거리에서, 일본 아티스트는 한국의 거리에서 각국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를 새롭게 해석하며 부른다. 그리고 거리에서 만난 관객들과의 우연성과 진정성이 ‘체인지 스트릿’만의 묵직한 감동을 완성하고 있다.

무대 뒤에는 탄탄한 연출과 섬세한 음악적 설계가 존재한다. 총괄 프로듀서이자 음악 감독으로 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오준성 감독(포레스트미디어 소속)은 수많은 히트 K-드라마 OST를 탄생시킨 음악계의 거장으로, ‘체인지 스트릿’을 통해 음악, 예능, 문화 교류를 아우르는 융합형 마스터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회차를 거듭할수록 아티스트들의 국경 없는 호흡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관객들의 진짜 반응은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버스킹 예능을 넘어 하나의 유의미한 기록으로 남을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8회를 앞둔 지금, ‘체인지 스트릿’의 연출자 오준성 감독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부터 한일 동시 방영 비하인드, 잊지 못할 거리의 순간들을 직접 밝혔다.



이하 오준성 감독 일문일답 전문.

Q. ‘체인지 스트릿’은 지금까지 선보여 졌던 버스킹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포맷으로 주목받았는데요. 연출 의도가 궁금합니다.
A.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누구나 아는 익숙한 노래를 어느 나라 어떤 거리에서 들어도 이질감 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소를 고정하지 않고, 도시와 거리, 나아가 국가까지 바꾸는 구조를 떠올리게 됐습니다. 그 무대가 한국을 넘어 일본, 중국, 미국 등 각 나라의 거리로 확장된다면 음악을 통해 자연스러운 문화 교류가 가능하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가수는 일본의 거리에서 일본 대중에게 익숙한 한국 노래를 부르고, 일본 가수는 한국의 거리에서 한국인이 잘 아는 일본 노래를 선보이는 방식입니다. 그렇게 각 나라의 거리를 바꾸며 노래를 전하는 것이 바로 ‘체인지 스트릿’의 핵심 콘셉트입니다.
또한 길거리 공연이라고 해서 소박함에만 머물기보다는 보다 정교한 편곡과 사운드를 더해 거리에서도 충분히 풍성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가장 편안한 공간인 거리에서 가장 좋은 환경으로 음악을 전달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입니다.

Q. 양국 황금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이 라인업을 구성하게 됐나요?
A.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기술적 완벽함을 넘어 음악이 가진 본질적인 힘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압도적인 성량부터 섬세한 감성까지 대중의 마음을 깊숙이 파고들 수 있는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수와 배우, 서로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만나며 기대 이상의 시너지가 만들어졌습니다.

Q. 체인지 스트릿은 방송 전부터 ENA와 일본 후지 텔레비전 지상파 메인 채널 동시 방영으로 주목 받았는데요. 어떻게 성사가 가능하게 됐나요?
A. 기획 초기부터 한일 음악 교류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느꼈습니다. 한국 가수들은 K팝이라는 이름으로 일본 진출 기회가 많지만 일본 가수들이 한국 무대에 설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이 흐름을 방송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조금이라도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여러 방송사와 논의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후지 텔레비전의 제안을 받게 됐습니다. 한국에서는 예능 전문 채널로서 다양한 실험과 확장이 가능한 ENA와 함께 공동 제작 논의를 시작했고, 제작과 편성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두 방송사와의 오랜 논의 끝에 동시 방영이라는 의미 있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Q.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만난 만큼 현장에서 이들의 케미가 어땠나요?
A. 서로 다른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질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양국 아티스트 모두 상대 국가에서의 버스킹은 처음이었기에 그 낯선 설렘이 서로를 더 빠르게 결속시켜 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낯선 거리에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응원하며 완성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 같았습니다.

Q. 한국과 일본의 거리를 바꿔 버스킹을 선사하는 부분이 신선한데요. 그만큼 현장 에피소드도 다채로웠을 것 같아요. 촬영 중 잊지 못할 현지 반응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요?
A. 에피소드는 정말 많습니다. 한국 촬영은 한겨울에 진행돼 완전히 노출된 거리보다는 쇼핑몰, 호텔 루프탑, 박물관 같은 공간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특히 루프탑 촬영은 손이 얼 정도로 추웠습니다. 홍대 라이즈 호텔 루프탑 촬영은 지금도 잊기 어려운 기억입니다.
일본 역시 11월 촬영이라 추위가 만만치 않았고, 악기를 제대로 연주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요코하마 아카렌가 창고 앞 바닷가 촬영이었어요. 관객분들이 추위에도 불구하고 쪼그려 앉아 공연을 보시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봤을 때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의미를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Q. 지금까지 많은 아티스트가 다양한 공간에서 무대를 꾸몄는데요. 감독님이 꼽는 베스트 무대 3개는요?
A. 모든 무대가 인상 깊었지만 굳이 꼽자면 첫 번째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씨의 무대입니다. 아이돌이라는 이미지를 넘어 깊이 있는 발라드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며 K팝의 영원한 발전성을 다시 느꼈습니다.
두 번째는 배우 정지소 씨의 무대입니다. 기교 없이도 감정을 밀도 있게 전달하는 그 목소리는 가수와는 또 다른 울림이 있었습니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감성은 잊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작은 거인 정지소 씨를 손꼽았습니다.
세 번째는 일본의 국민 DJ, DJ KOO 씨의 무대입니다. 6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보여준 에너지와 멘트, 래핑, DJ 퍼포먼스는 새로운 형태의 버스킹을 제시했다고 생각합니다.

Q. 버스킹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연출 포인트가 무엇이었나요? 그리고 거리 촬영 특성상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소통이었습니다. 단순히 카메라 앞에서 노래하는 버스킹이 아니라 관객의 반응이 중심이 되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현장의 관객 리액션, 그리고 그 무대를 지켜보는 스튜디오 MC들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시청자에게 공감으로 전달되는 구조가 핵심이었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거리, 문화, 관광까지 함께 보여주는 종합적인 예능으로 확장하고 싶었기 때문에 연출 포인트 역시 그 흐름에 맞춰 잡았습니다.
다만 일본의 경우 거리 촬영 허가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장소 확보와 촬영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Q. ‘체인지 스트릿’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A. 버스킹은 단순히 노래를 들려주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거리의 역사와 분위기, 문화까지 음악과 함께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익숙한 음악을 다른 나라의 거리에서 다시 만났을 때 느껴지는 감정, 그리고 그 현장을 바라보는 관객과 MC들의 리액션을 통해 양국 시청자들이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받아들이길 바랐습니다.

Q. 이 프로그램이 한일 문화 교류에 어떤 방식으로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그리고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시나요?
A. 일방적인 교류가 아니라 서로의 문화를 주고받는 프로그램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체인지 스트릿 재팬’, ‘차이나’, ‘USA’처럼 더 많은 나라로 확장해 각국의 음악, 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싶습니다.
음악을 통해 장소와 사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방식, 저변에 깔려 있는 음악의 재발견, 그것이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Q. 시즌2를 기획한다면 꼭 해보고 싶은 새로운 시도는요?
A. 관객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더 강화하고 싶습니다. 현장에서의 대화, 관객들의 즉각적인 반응이 더 많이 담긴다면 ‘체인지 스트릿’의 본질이 더욱 또렷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여러 방향을 준비 중입니다.

Q. 현재 ‘체인지 스트릿’이 8회를 앞두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기대감과 ‘체인지 스트릿’을 애정하는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감동적인 음악에 다양한 거리와 문화적 요소를 더해 보고 듣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남은 회차도 많은 기대와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 = ㈜포레스트미디어, ㈜한강포레ENM, ENA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