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권동환 기자) 피겨 아이스댄스 임해나-권예 조가 생애 첫 올림픽 데뷔를 이뤘다.
단체전에서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를 펼치며 본고사 개인전에서의 좋은 성적을 예고했다.
임해나-권예 조는 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첫 경기인 아이스댄스 리듬 댄스에서 기술점수 39.54점, 예술점수 31.01점을 얻어 합계 70.55점을 기록했다.
무난한 연기였다. 임해나-권예 조의 이번 시즌 리듬 댄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 최고 점수는 지난해 11월 챌린저시리즈 바르샤바컵에서 기록한 76.02점이다.
바르샤바컵 만큼은 아니었지만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 리허설로 치렀던 2026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찍었던 66.05점보다는 나은 점수를 얻으면서 성공적인 올림픽 첫 연기를 펼쳤다.
단체전에 출전한 10개국에서 한 개조씩 나와 경쟁한 가운데 임해나-권예 조는 일본(68.64점), 중국(64.92점), 조지아(60.23점)을 제치면서 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 매디슨 촉-에반 베이츠 조가 91.06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연기 중 엄청난 리프트룰 선보이며 관중의 눈을 사로잡은 로랑스 푸르니에-기욤 시즈롱(프랑스) 조가 89.98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인 영국의 릴라 피어-루이스 깁슨 조가 86.85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단체전은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때 처음 채택됐다. 개인전에 앞서 참가 자격을 획득한 10개국이 남자 싱글과 여자 싱글, 아이스댄스, 페어 등 피겨 4종목 선수를 모두 투입해 메달을 놓고 다툰다.
10개국은 4개 종목 쇼트프로그램(아이스댄스는 리듬 댄스)을 치르며, 상위 다섯 팀만 프리스케이팅(아이스댄스는 프리 댄스) 자격을 얻어 시상대를 정조준한다. 각 종목별로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출전 선수를 다르게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6 올림픽 피겨 단체전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조지아, 프랑스, 영국, 중국, 폴란드가 참가한다. 한국은 홈에서 열렸던 2018 평창 대회에서 올림픽 피겨 단체전 첫 출전을 이뤘다. 원정 올림픽에서 피겨 단체전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체전은 4개 종목의 쇼트프로그램(리듬 댄스)을 치러 각 종목 1위가 10점, 2위가 9점, 3위가 8점을 얻는 방식으로 점수가 매겨진다. 상위 5개국이 프리스케이팅(프리 댄스)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 10개국 중 유일하게 단체전 페어에 출전하지 않기 때문에 프리스케이팅 진출이 상당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임해나-권예 조는 오는 10일과 12일 열리는 개인전에서의 좋은 성적을 위해서라도 이번 단체전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쳐 링크 분위기와 얼음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윌 스미스 '맨 인 블랙'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에 맞춰 검은색 의상을 차려 입고 몸을 움직인 임해나-권예 조는 5개 연기 과제에서 수행점수(GOE) 가산점을 모두 챙겼다.
임해나-권예 조는 첫 과제인 시퀀셜 트위즐(기본점수 6.97)에서 각각 레벨4(임해나)와 레벨3(권예)를 얻어 GOE 1.03점의 가산점을 기록했다. 이어진 패턴 댄스 타입 스텝 시퀀스(기본점수 7.45)에선 GOE 2.03을 챙겼다. 미드라인 스텝 시퀀스(기본점수 7.46)에선 둘 다 레벨 2를 따내면서 GOE 1.93을 찍었다. 로테이셔널(이동) 리프트에선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으면서 레벨4를 얻었다. GOE는 1.10이다.
마지막 연기 과제인 코레오그래픽 리듬 시퀀스(기본점수 2.00)에선 GOE 4.07을 따냈다.
연기 직후 임해나와 권예 모두 연기에 만족하는 듯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선 이번 대회에 출전한 대한민국 피겨 대표팀 선수 및 코치들이 임해나-권예 조를 반겼다.
임해나-권예 조는 7년 전 캐나다에서 결성됐다. 캐나다로 이민 간 부모 밑에서 2004년 태어난 임해나는 네 살 때 피겨에 입문했다. 임해나는 2019년 중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캐나다 남자 선수 권예를 만나면서 여자 싱글에서 아이스댄스로 종목을 바꿨다.
이후 임해나-권예 조는 2021년부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이스댄서로 이름을 알렸다.
임해나-권예 조는 2023년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이어 2024년 ISU 세계선수권 시니어 데뷔 무대에선 14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18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은 아이스댄스나 페어의 경우 둘 중 한 명의 국적을 대표해서 출전할 수 있지만 올림픽은 그렇지 않다. 임해나-권예 조가 밀라노에 가기 위해선 둘 모두 한국 국적 취득하는 게 필요했는데 기존 한국과 캐나다 이중국적인 임해나에 더해 지난 2024년 12월 권예도 한국 국적을 받으면서 꿈에 그리던 첫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