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아마미오시마, 유준상 기자) "타순 욕심은 없어요.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만 한다면..."
1996년생 내야수 오선우는 성동초-자양중-배명고-인하대를 거쳐 2019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는 등 기대를 모았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2024년에는 1군에서 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오선우는 지난해에도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월 12일 1군에 올라온 뒤 준수한 타격 성적을 기록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8월에는 홈런 6개를 몰아치기도 했다.
오선우는 2025시즌 124경기 437타수 116안타 타율 0.265, 18홈런, 56타점, 출루율 0.323, 장타율 0.432의 성적을 남겼다. 리그 전체에서 가장 많은 삼진(158개)를 기록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했다.
KIA도 오선우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오선우는 2025시즌 3400만원에서 무려 252.9%(8600만원)가 인상된 1억2000만원에 2026시즌 연봉 계약을 끝냈다. 팀 내에서 성영탁(300%, 3000만원→1억20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연봉이 오른 만큼 오선우의 책임감도 커졌다.
4일 일본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시마의 아마미카와쇼구장에서 만난 오선우는 "발가락이 너무 아프다"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야간 훈련도 나가면서 계속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루, 3루를 책임진 패트릭 위즈덤이 KIA를 떠난 만큼 오선우는 올해 1루수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난해 1루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만큼 마무리캠프에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 수비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오선우는 "이제 그 부분(수비)에 대해선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물론 좋아지고 있기도 하지만, 연습한 게 자신감으로 이어지더라. 발가락이 아프고 힘들어도 훈련하는 것이고, 야간에도 훈련하러 나가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 오선우는 "준비 자세, 그리고 스타트해서 공을 편안하게 잡을 수 있도록 밸런스에 신경 쓰다 보니까 이제는 그래도 몸이 움직이더라. 확실히 몸이 기억하니까 많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이 계쏙 쌓이니까 과감하게 하는 것 같다. 나도 느끼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얘기한다"고 전했다.
올겨울 팀의 핵심 타자였던 박찬호(두산 베어스)와 최형우(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로 이적했고,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 아시아쿼터 야수 제리드 데일이 KIA에 합류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변수가 있는 만큼 기존에 있던 타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오선우도 마찬가지다.
오선우는 "타순에 대한 욕심은 없고 그냥 경기에 나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지난해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위에서 해결하지 못할 때 뒤에서 한 번씩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빠진 선수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나뿐만 아니라 (윤)도현이, (김)호령이 형도 타격이 좋아졌다. 아마도 올해는 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는 좋은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할 것만 하면 충분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빡빡한 상황이나 득점권 기회에서 어떻게든 1점을 뽑으면 타율은 떨어져도 타점이 늘어나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고 팀을 위해서 하다 보면 분명히 다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오선우의 목표는 90타점이다. 오선우는 "90타점을 목표로 하다 보면 삼진이 줄어들 것이고 안타는 늘어날 것이다. 출루율, 타율도 상승하지 않겠나. 나머지는 다 따라온다고 생각해서 안타나 홈런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최)형우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훨씬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