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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은 영웅", "머리가 띵했는데 YANG 나타났다"…후반 53분 환상 결승포! 한국인이 해냈다→포츠머스, 찰턴 2-1 누르고 강등권 탈출

기사입력 2025.12.30 11:22 / 기사수정 2025.12.30 11:22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한국 축구 최대의 초신성' 양민혁이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 FC는 30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챔피언십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찰턴 애슬레틱을 2-1로 꺾었다.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포츠머스는 추가시간인 후반 51분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2분 뒤인 후반 53분 결승골가 터졌다. 그야말로 '미친 경기'가 됐다.

값진 승리로 시즌 6승7무10패(승점 25점, 득실차 -9, 21골)가 된 포츠머스는 22위 옥스퍼드 유나이티드(5승7무12패, 득실차 -9, 22골)를 넘어 21위에 안착하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포츠머스는 니콜라스 슈미트 골키퍼를 비롯해 테리 데블린, 헤이든 매튜스, 리건 풀, 잭 스완슨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안드레 도젤과 에이드리언 세게치치가 3선에 자리잡았다. 맥켄지 커크, 코너 채플린, 하비 블레어가 2선에 섰다. 말론 팩이 최전방을 책임졌다. '슈퍼 서브' 양민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3-1-4-2로 나선 찰턴은 토마스 카민스키(골키퍼), 리스 버크, 로이드 존스, 아마리 벨(이상 수비수), 코너 코벤트리, 타이리스 캠벨, 루크 베리, 조 랭킨-코스텔로, 제임스 브리(이상 미드필더), 마일스 리번, 찰리 켈먼(이상 공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경기 흐름은 '답답한 접전'에 가까웠다. 두 팀 모두 득점 생산력이 낮은 상황에서 전반은 결정적 장면이 많지 않았다. 

포츠머스의 존 무시뉴 감독은 후반 19분경 코너 쇼너시, 마크 코즈노프스키, 그리고 양민혁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결국 후반 24분 세게치치의 코너킥을 교체 투입된 쇼너시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팽팽했던 균형을 깼다.

하지만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 굉장히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포츠머스가 1-0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듯 했지만, 후반 51분 찰턴의 교체 자원 하비 닙스가 헤더 동점골을 꽂아 넣었기 때문이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어진 극적인 득점이었다.

프래턴 파크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던 그 순간, 포츠머스는 킥오프 직후 곧바로 상대 박스로 밀고 올라갔다. 그리고 후반 53분 페널티박스 쪽으로 파고든 양민혁이 정확하면서도 묵직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양민혁의 시즌 3호골이 터졌다. 종료 직전 '마지막 터치'로 만들어 낸, 믿을 수 없는 극장 결승포였다.



경기 후 포츠머스의 무시뉴 감독은 "끝이 정말 미친 듯했다"며 "동점골을 허용하고 머리가 멍해졌는데, 곧바로 반대편에서 골이 들어가는 걸 봤다. 이런 경기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포츠머스 팬들은 결승골의 주인공 양민혁을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지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등장한 영웅", "오늘의 주인공은 단연 양민혁"이라는 등 찬사를 쏟아냈다.

팀을 구해낸 양민혁은 잉글랜드 무대에서 또 하나의 강렬한 장면을 남겼다. 프래턴 파크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던 한 방을 통해 포츠머스는 물론 한국 축구에도 오래도록 기억될 순간을 만들어냈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해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두각을 드러낸 양민혁은 석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강원은 준프로 신분이던 양민혁과 지난해 6월 프로 계약을 맺고 판매 준비에 나섰다. 여러 유럽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가운데, 토트넘이 최종 승자가 돼 7월 말 장기계약에 성공했다.

2024시즌 K리그1에서 12골을 터뜨려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민혁은 시즌 종료 후, 12월 토트넘으로 건너갔다. 다만 토트넘에서 당장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그는 1월 이적시장 막바지에 QPR 임대를 선택했다. 

QPR에서 양민혁은 영국 무대에 데뷔했고 14경기 중 9경기를 선발 출장했으며 1골 2도움을 기록해 순조로운 적응기를 거쳤다. 이번 시즌엔 포츠머스로 임대돼 활약하는 중이다.

한편, 양민혁의 극장 결승골로 강등권에서 탈출한 포츠머스는 1월 2일 브리스톨 시티 원정 경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사진=포츠머스 SNS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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