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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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자체가 2025년 최대 이벤트…LAFC 선정 2025시즌 '최고의 순간' 10장면→SON 혼자 '3회' 언급

기사입력 2025.12.26 08:2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없었다면 2025시즌의 로스앤젤레스FC(LAFC)도 없었을 것이다.

LAFC의 2025시즌을 돌아보면 결정적인 순간마다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시즌 중 팀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주축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뒤 맹활약을 펼치며 LAFC의 선전을 이끌었다.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콘퍼런스 중위권에서 경쟁하던 LAFC는 손흥민의 합류 이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손흥민 효과'는 경기장 밖에서도 느껴졌다. MLS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며 영입된 손흥민은 서부 콘퍼런스를 넘어 MLS를 대표하는 스타로서 LAFC에 엄청난 홍보 효과를 가져왔다. 손흥민의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었으며, 손흥민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들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LAFC의 경기를 관람하러 왔다.

LAFC는 손흥민 덕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동시에 마케팅 수완까지 챙겼다. 손흥민이 팀에 합류한 8월은 LAFC의 2025시즌에서 변곡점과도 같았다.



그만큼 손흥민이 2025시즌 동안 보여준 영향력이 대단했다는 이야기다.

LAFC가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돌아본 2025시즌 최고의 순간 10장면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손흥민은 10장면 중 3장면에서 핵심으로 꼽히면서 자신이 한 시즌 동안 LAFC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재차 증명했다.

LAFC는 25일 "LAFC의 8번째 시즌은 한 시대의 종말과 또 다른 시대의 시작, 그리고 새로운 최다 득점자의 꾸준한 지배력 등 잊기 힘든 순간들을 만들었다"며 팀의 2025시즌을 돌아봤다.

LAFC가 언급한 한 시대의 종말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사임, 또 다른 시대의 시작은 손흥민 영입, 최다 득점자는 드니 부앙가를 지칭한 것이었다.

LAFC는 그러면서 한 시즌 중 결정적이었던 장면 10가지를 뽑았는데, 손흥민은 이중 3장면에 이름을 올리며 팀 내 영향력을 과시했다.

우선 손흥민의 합류 자체가 큰 이벤트였다.



구단은 "손흥민은 즉각적으로 영향력을 나타냈다"며 지난 8월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이 곧바로 팀에 영향력을 미쳤다고 짚었다.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2650만 달러(약 38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면서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은 새로운 팀과 리그에 적응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곧장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LAFC의 시즌이 손흥민 합류 전후로 나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손흥민은 팀 경기력을 좌지우지했다.

LAFC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022시즌)을 차지한 손흥민은 입단이 발표되고 3일 만에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MLS 데뷔전을 치렀으며, 다음 주에는 첫 어시스트를, 그리고 일주일 뒤에는 첫 골을 기록했다"며 "FC 댈러스를 상대로 터트린 그의 데뷔골은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고 했다.

또 "손흥민은 2025년 동안 플레이오프 포함 13경기 12골 4도움을 올리며 68.9분마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MLS 전체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며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 지역과 LAFC 커뮤니티에 미친 영향력은 그보다 훨씬 컸다"고 덧붙였다.

LAFC는 손흥민이 공격진에 가세한 뒤 득점력이 한층 더 좋아진 부앙가와 손흥민의 호흡도 2025시즌의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구단은 "LAFC의 최전방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는 6주 동안 17골을 연속으로 터트리며 MLS 최다 연속 득점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들은 그 다음 주에 18골로 재차 기록을 세웠다"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블랙 앤 골드(LAFC의 애칭)는 손흥민이 오고 나서 9승4무2패를 거뒀고, 손흥민과 부앙가 듀오는 15경기에서 25골 8도움을 함께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부앙가는 기존에도 LAFC의 주포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손흥민이 오고 나서는 MLS 득점왕 경쟁을 펼칠 만한 선수가 됐다. 비록 리오넬 메시에게 밀려 득점왕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시즌 중반부터 막바지까지 이어졌던 부앙가의 득점 페이스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부앙가는 손흥민의 도움 속 카를로스 벨라(93골)를 넘어 LAFC 역대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LAFC는 2025시즌의 마지막 경기였던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경기에서도 손흥민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당시 상승 기류를 탔던 LAFC는 MLS컵 우승을 노리고 있었지만, 결국 밴쿠버에 발목이 잡혀 좌절됐다.

무서운 기세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낸 LAFC는 서부 콘퍼런스 팀들끼리 경쟁하는 플레이오프에서 이번 시즌 천적으로 꼽혔던 오스틴 FC를 격파하고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 올랐는데, 독일의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이끄는 밴쿠버를 만나 승부차기 끝에 패배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밴쿠버전에서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격골에 이어 극장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연장전, 승부차기까지 끌고갔다. 비록 손흥민은 승부차기에 실축하기는 했으나, 그 누구도 손흥민을 비난할 수 없었다.

LAFC는 "LAFC의 시즌은 밴쿠버에서 열린 LAFC의 플레이오프 준결승전에서 45분 만에 끝난 듯했다"며 "밴쿠버에 0-2로 끌려가고 있었던 LAFC는 후반전 시작 직후 맹공을 펼친 끝에 손흥민이 후반 15분 골을 기록하며 우승을 향한 희망을 되살렸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1-2라는 스코어는 손흥민이 경기 추가시간에 페널티지역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동점골을 뽑아낼 기회를 잡기 전까지 유지됐다"며 "LAFC는 결국 서부 콘퍼런스 우승팀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무릎을 꿇었지만, 손흥민이 만들어낸 믿기 힘든 수준의 슈팅은 2026년 이후 구단의 미래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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