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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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파격 선택, '80억 이적생' 박찬호 때문이다…호주 내야수 데일 영입 왜?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 보여주길"

기사입력 2025.12.24 20:38 / 기사수정 2025.12.24 20:3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고민 끝에 아시아쿼터로 야수를 품은 가운데 심재학 단장과 이범호 감독 모두 박찬호 이탈로 생긴 유격수 공백이 메워지기를 기대핬다.

KIA가 영입한 아시아쿼터 주인공은 호주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이다.

KIA는 24일 2026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기존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재계약을 맺었고,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 아시아쿼터 야수 데일을 신규 영입했다. 또 다른 기존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지난달 26일 KIA와 재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데일이 가장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나머지 9개 구단이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영입한 반면 KIA는 야수를 품었다.

KIA 관계자는 "데일은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력이 뛰어나 팀 내 내야 유망주들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안정감 있는 수비와 더불어 경험도 풍부해 내야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데일은 2016년 호주프로야구(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후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2시즌 포함, 총 6시즌을 뛰었다. 데일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374경기 1286타수 294안타 타율 0.229, 14홈런, 137타점, 76도루, 173득점, 출루율 0.314, 장타율 0.320이다.

데일은 올해 일본 무대를 경험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 41경기 118타수 35안타 타율 0.297, 2홈런, 14타점, 1도루, 12득점, 출루율 0.357, 장타율 0.398을 기록했다.

데일은 지난 10월 2025 울산-KBO Fall League에 참가하기도 했다.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으로 12경기 55타수 17안타 타율 0.309, 7타점, 2도루, 10득점, 출루율 0.377, 장타율 0.364의 성적을 남겼다.



KIA는 아시아쿼터로 투수를 영입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야수를 품었다. 그만큼 박찬호(두산 베어스)의 공백이 컸다. 수년간 KIA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박찬호는 지난달 18일 두산과 4년 최대 8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총 28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24일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놓고 투수, 유격수 포지션을 고민했는데, 일단 유격수로 스타트를 끊게 됐다"며 "현재 상황에서 기존 선수들과 함께 센터 라인을 채워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데일 선수를 영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팀 내에서 유격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는 김규성, 정현창, 박민 정도다. 다만 세 명 모두 풀타임 주전을 경험한 적이 없다. 현실적으로 KIA 입장에서 기존 내야수만으로 2026시즌을 준비하는 건 쉽지 않았다. 심 단장은 "데일이 내야 유틸리티 자원이긴 하지만, 유격수로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령탑의 생각은 어떨까. 이범호 KIA 감독은 "데일이 일본에서 한 시즌을 소화했는데, 호주에서 뛰었을 때보다 확실히 좋아진 것 같더라. 준비하는 모습이나 수비 자세 등을 봤을 때 안정적이었다"며 "울산에서 할 때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실수도 많았던 것 같은데,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유격수로 기용해도 되는데, 만약 그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받쳐줄 선수가 없으니까 우선 데일을 활용하려고 한다"며 "데일이 준수한 성적을 올리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은 이날 KIA 구단 공식 유튜브를 통해 "2026시즌을 함께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어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 타이거즈 파이팅!"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KIA 타이거즈 / 멜버른 구단 공식 SNS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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