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일본 복싱의 현재이자 미래 이노우에 나오야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커리어의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다.
무패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이노우에는 오는 27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는 대형 복싱 이벤트 '더 링 V: 나이트 오브 사무라이'의 메인 이벤트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시즌'이 주관하며, 무함마드 압두 아레나에서 개최된다.
이노우에는 이 대회에서 멕시코의 데이비드 피카소와 맞붙어 WBA·WBC·IBF·WBO 슈퍼밴텀급 통합 타이틀 방어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리야드 시즌은 플로이드 메이웨더, 카넬로 알바레스 등 슈퍼스타들이 거쳐 간 사우디가 추진 중인 대형 문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노우에는 이미 리야드 시즌과 약 2000만 달러(한화 약 296억원) 규모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대전료와는 별도로, 체결된 당시 이 계약은 동양 복싱 스타가 사우디 스포츠 산업의 핵심 엠버서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 역시 '일본 대 세계' 콘셉트에 맞춰 일본 선수들과 해외 강자들의 대결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세계 복싱에서 일본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노우에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마이크 타이슨 짐을 방문해 훈련을 시작한 모습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글로벌 이벤트에 걸맞은 준비 과정 역시 주목받고 있다.
이노우에는 현존 최고의 파운드 포 파운드 복서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무패의 일본 슈퍼스타다.
전적 31전 전승(28KO)을 기록 중이며, 슈퍼밴텀급에서 4개 메이저 벨트를 모두 보유한 통합 챔피언이다.
또한 밴텀급과 슈퍼밴텀급에서 모두 최고 지위를 달성한 최초이자 유일한 복서라는 점에서 일본의 복싱 시장을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데 일조하고 있다.
도전자인 데이비드 피카소 역시 만만치 않은 이력의 소유자다.
멕시코시티 출신의 피카소는 32승 1무(17KO)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4년 아자트 호바니시안전 판정승, 2025년 일본의 가메다 교노스케와의 접전 등으로 타이틀 도전권을 확보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전망과 초기 배당은 이노우에의 우세를 가리키고 있다.
이번 대회의 또 다른 핵심은 코메인 이벤트에 배치된 나카타니 준토의 출전이다.
그는 멕시코의 세바스티안 에르난데스 레예스와 슈퍼밴텀급 데뷔전을 치른다.
나카타니 역시 무패 파이터로서, 플라이·슈퍼플라이·밴텀급까지 석권한 일본의 3체급 세계 챔피언이자, 현재 밴텀급 최정상급 파운드포파운드 유망주로 평가받는 선수다.
일본 내에서는 이노우에 뒤를 이을 차세대 일본 스타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이노우에와의 맞대결 가능성이 여러 커뮤니티에서 계속 언급되는 중으로, 만약 이노우에와 나카타니가 모두 승리할 경우, 2026년 일본 복싱 역사에 남을 빅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성장 궤도에 올라선 일본 복싱 시장에 사우디 자본과 글로벌 플랫폼이 결합하면서, 이번 대회는 단순한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 흥행 무대에 일본 복싱이 본격적으로 합류하는 상징적인 순간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결은 일본 복싱사에서 하나의 분기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사진=SNS / Ring Magazine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