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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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2590억 EPL 이적료 1위' 이삭, 리버풀 입단 4달 만에 수술대…종아리뼈 골절→리버풀 '초비상'

기사입력 2025.12.23 10:43 / 기사수정 2025.12.23 10:43

이우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삐걱이고 있는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에 대형 악재가 발생했다. 1억2500만 파운드(2950억원) 거금을 들여 어렵게 데려온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이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에 발목 골절 중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랐다.

리버풀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검진 끝에 알렉산더 이삭의 종아리뼈 골절 부상을 확인했고, 수술을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삭은 전 소속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태업을 불사한 채 여름 이적시장 리버풀행을 추진했고, 끝내 원하던 바를 이루어내며 모든 것을 자신의 뜻대로 만들어내는 듯 했다.

그의 합류는 팬들과 구단 모두의 큰 기대를 모았다. 강력한 피니셔이자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이삭은 직전 시즌까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23골을 터뜨리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수위급 공격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정반대였다. 이적 추진을 위해 프리 시즌 팀 훈련을 사실상 건너뛰다시피 한 그의 몸상태와 경기력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었는데, 이는 제아무리 리그 득점왕 경쟁에 참여했던 뛰어난 선수라도 준비가 부족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리버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이삭은 계속된 잔부상과 경기력 부진으로 고전했다. 쉽사리 공격 포인트를 생산해내지 못하며 부담감이 가중되는 악순환이 이어졌고, 결국 이는 생산성 저하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아예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거나 출전한다 한들 상대 수비에 깊게 묶인 모습이 이어졌는데, 리버풀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삭이 기대만큼 효율적인 공격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오히려 같은 시기 합류한 공격수 위고 에키티케가 전방에서의 탁월한 축구 센스와 득점 감각으로 더욱 주목을 받는 추세였다. 이삭의 리버풀 내 입지는 예상과 달리 그리 견고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발생한 부상은 그야말로 치명적이었다. 지난 21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출전한 이삭은 11분만에 선제 득점을 기록하며 리버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득점과 동시에 피치에 쓰러진 이삭은 이후 한동안 그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슈팅 과정에서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과의 충돌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이었는데, 더이상 경기를 이어나갈 수 없는 상태였던 그는 그대로 경기장을 빠져나와야 했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 올 여름 고액 이적료로 합류한 플로리안 비르츠의 부진 등에 이어 이삭마저 전력에서 이탈하며 아르네 슬롯 감독의 팀 공격진 관련 걱정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결국 1월 이적 시장에서의 빠른 선수단 보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리버풀은 현재 AFC 본머스의 윙어 앙투안 세메뇨 등에 관심을 표한 상태로 알려졌다. 2023년 1월 네덜란드 출신 윙어 코디 학포를 영입한 이후로는 좀처럼 1월 이적 시장에서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았던 리버풀인데, 이번만큼은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이적 시장의 '큰 손'들이 이미 세메뇨와 접촉을 마친 현 시점, 리버풀이 영입전에서 이들에 앞서기 위해서는 더 빠른 움직임과 더 큰 액수를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 구단 측은 "이삭의 재활은 구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공식적인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삭의 이탈이 팀의 1월 이적 시장을 비롯한 후반기 계획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지켜보게 됐다.

이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조 꼴찌라는 망신을 당한 뒤 플레이오프 티켓을 통해 본선행을 노리는 스웨덴 대표팀에도 악재로 다가오게 됐다. 스웨덴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를 통해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얻어 우크라이나와 3월 말 단판승부를 치른 뒤 이길 경우 폴란드-알바니아 승자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놓고 다툰다.

이삭이 유럽예선에선 부진했지만 컨디션만 살아나면 언제든지 한 방 터트릴 수 있는 파괴력 갖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그의 수술 및 재활은 스웨덴 대표팀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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