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마지막까지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훈훈한 피날레를 완성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 CHOSUN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 3.9%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조나정(김희선 분)과 구주영(한혜진), 이일리(진서연), 20년지기 절친 3인방이 우정과 사랑, 가족까지 자신의 인생과 행복을 찾은 모습이 담겼다. 조나정과 구주영, 그리고 변상규(허준석)가 이일리를 애타게 찾아 헤매던 가운데 이일리는 새벽녘 초라한 몰골로 조나정과 구주영에게 극적으로 발견됐다. 변상규는 이일리를 보자마자 포옹했고, 이일리는 득달같이 달려온 변상규가 건넨 “그만 도망가고 나랑 결혼하자”라는 프러포즈에 키스로 답했다.
여행을 다녀온 뒤 조나정은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나섰고 너튜브 채널을 개설했지만, 처참한 반응에 낙담했다. 그러던 중 조나정은 “언니다운 거 해요”라는 송예나(고원희)의 조언을 곱씹으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분야인 ’엄마가 써봤템’ 콘텐츠를 개발했다. 특히 조나정이 올린 카시트 비교 리뷰 영상이 유명 배우의 교통사고 후기로 인해 뉴스에 소개되면서 대박을 기록했고, 조나정은 카시트 대표의 협업 제안으로 스위트홈쇼핑에 게스트로 나섰다. 조나정은 남편 노원빈(윤박), 송예나와 함께 방송을 진행, 역대급 매출을 올리며 가치를 증명한 후 스위트홈쇼핑에 돌아오라는 상무의 제안을 당당하게 거절했다
구주영은 바닷가에서 주운 몽돌에 그림을 그린 후 걱정 인형이라며 오상민(장인섭)에게 사진을 보내 열린 마음을 전했다. 그 뒤 구주영은 꽃다발을 들고 찾아와 레베카, 제시카에 대해 진심을 털어놓는 오상민과 그동안 소원했던 마음을 확인하며 애정을 불태웠다. 이후 소화가 안 돼 걱정하던 구주영은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한 뒤 오상민을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1년 후, 조나정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세워 성공한 사업가 CEO로, 구주영은 딸을 키우며 육아에 전념하는 엄마로, 이일리는 변상규와 꽁냥거리는 신혼생활에 더해 N라이프 편집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다. 겨우 시간을 맞춰 조나정-노원빈, 구주영-오상민, 이일리-변상규는 가족 동반으로 만났고 조나정은 각자 꿈을 조금씩 이뤄가는 세 사람의 성장기를 되짚었다. 조나정은 모두와 함께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끈 뒤 “인생은 때론 고난의 연속이지만 그런 날들에도 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였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다. 최선을 다해서 내 삶을 끌어안아야지. 다음생은 없으니까”라고 다짐하며 행복한 미래를 향해 나가는 모습으로 흐뭇한 여운을 안겼다.
이와 관련 마흔 세대들이 마주한 현실적 삶의 무게와 다양한 인간관계의 소용돌이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던진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 남긴 것들#1-“이번생은 잘 살고 있다!” 좌절하고 다시 일어나 성장하는,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을 위한 따뜻한 헌사! 뭉클한 울림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불혹을 넘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 마흔 하나 세친구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삶의 여정을 통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생은 잘 살고 있다”라는 헌사를 전했다. 경단녀를 탈출해 다시 워킹맘이 됐지만 해고를 당한 후 자신만의 브랜드를 차린 조나정과 문제의 본질을 알지 못한 채 이혼하고 나서야 온전한 가족을 이루게 된 구주영, 자신의 아픈 부분까지 감싸안는 진정한 사랑을 뒤늦게 찾은 불혹 로맨스 이일리 등은 실패와 좌절, 갈등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조금씩 성장해 꿈과 희망을 스스로 이뤄냈다.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지금 힘겨운 나날을 버티며 살아가는 모든 인생을 거울처럼 비추며 누구나 한 번 뿐인 삶은 가치가 있다는, 충분히 괜찮다는 위안과 응원으로 아로새긴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남긴 것들#2-“역시 명불허전이었다!” 김희선-한혜진-잔서연, 파격 변신 성공한 절친 3인방! 윤박-허준석-장인섭, 매력과 연기력 재발견
김희선-한혜진-진서연은 지금까지 선보인 적 없는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역시 명불허전’이라는 극찬을 끌어냈다. 김희선은 뽀글 파마와 화장기 없는 얼굴, 펑퍼짐한 옷차림으로 현실 아줌마 경단녀의 모습부터 불공정과 불의에 대항하며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인간적인 모습까지, 조나정을 탁월하게 소화했다. 한혜진은 차분하고 단아한 겉모습 이면에 완벽한 남편과 가족에 대한 열망으로 괴로워하는 구주영의 복잡다단한 심리를 유연하게 그려냈다. 진서연은 카리스마 넘치는 프로페셔널 골드 미스에서 뒤늦게 찾은 사랑에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이일리로 처음 도전한 로맨스 연기를 성공적으로 완성했다.
윤박은 겉바속촉의 츤데레부터 다정한 사랑꾼이자 아빠의 모습까지, 훈훈한 가장 노원빈으로 강렬한 인상을 각인시켰다. 허준석은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흔한 대학 선배에서 일편단심 사랑에 돌진하는 변상규를 맛깔스러운 연기로 표현했다. 장인섭은 가정폭력으로 인한 상처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무사히 온전한 가족의 버팀목이 된 오상민으로 설득력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남긴 것들#3- “하이퍼리얼리즘의 힘!” 현실을 고스란히 옮긴 리얼리티 200%의 스토리 신이원 작가, 섬세한 연출의 김정민 감독 콜라보! 남녀노소, 세대 불문 공감대 형성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미스터리, 판타지 같은 장르적 요소, 불륜, 살인 등 비극적이고 자극적인 막장 소스가 전혀 없는 너무나 현실적인 서사로 남녀는 물론 세대를 초월하는 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실 그 자체를 고스란히 옮겨놓은 하이퍼리얼리즘의 서사가 오히려 “내 이야기”라는 공감의 원천이 된 것. 특히 경단녀, 워킹맘, 난임과 이혼, 비혼, 골드미스, 장녀 콤플렉스와 황혼 육야 등 친구와 부부, 가족의 지극히 현실적인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대동단결시켰다. 여기에 직장 내 차별과 성추행 비리 등 실제 뉴스에서 공론화됐던 사회적인 이슈들은 리얼리티 200% 서사에 기폭제가 되며 공감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치밀하게 현실 서사를 완성한 신이원 작가와 모든 캐릭터의 심리와 유기적 연결을 돋보이게 만든 김정민 감독의 섬세한 연출은 진심과 진정성의 중심축으로 작용했다.
제작진은 “‘다음생은 없으니까’를 위해 열정과 투혼을 다해 최고의 작품으로 탄생시켜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다음생은 없으니까’가 시청자분들에게 삶의 소중한 의미를 남긴 힐링과 위로의 시간이 됐기를 바란다”라고 소망했다.
한편 TV CHOSUN 월화미니시리즈 ‘다음생은 없으니까’는 지난 16일(화) 방송된 12회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사진 = TV조선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