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미국 현지 언론이 LA 다저스 '코리안리거' 김혜성을 유력한 트레이드 후보로 지목했다.
현지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7일 "다저스를 둘러싼 새로운 트레이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트레이드설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였다. 그는 다저스에 합류한 2024년부터 2시즌 동안 288경기 타율 0.260(1100타수 286안타) 58홈런 188타점 OPS 0.793으로 활약했다. 두 번의 포스트시즌에서도 33경기 타율 0.254(130타수 33안타) 8홈런 25타점을 올리며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문제는 수비였다. 다저스 외야는 이번 정규시즌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를 나타내는 수비지표 OAA(Outs Above Average)에서 리그 전체 18위에 그쳤다. 이는 수비에서 약점을 보이는 에르난데스의 지분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다른 한편으로 최근 다저스의 트레이드 영입 후보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브랜든 도노반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도노반은 유격수 자리를 비롯해 코너 외야까지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자원이다. 2022년 데뷔 시즌부터 유틸리티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올해 타격 성적은 타율 0.287(460타수 132안타) 10홈런 50타점 OPS 0.775다. 최근 3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고, 올 시즌 올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에센셜리 스포츠'는 이에 "에르난데스와 도노반의 트레이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도노반이 더 나은 수비를 제공하는 건 사실이지만, 에르난데스의 공격력은 대체하기 어렵다"며 "만약 다저스가 에르난데스를 지키기로 할 경우, 다음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되는 이름은 김혜성이다"라고 밝혔다.
2025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출발한 김혜성은 5월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적응이 힘들 것이란 걱정이 무색하게 김혜성은 5월 21경기에서 타율 0.422(45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 OPS 1.058로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6월 일정하지 않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3할이 넘는 타율을 유지하는 등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후반기 어깨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혜성은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의 성적으로 자신의 MLB 첫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꾸준히 생존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여정에 동행했지만, 대주자 및 대수비로 2차례 출전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매체는 "김혜성은 올해 다저스에서 데뷔 시즌을 보냈고, 유망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팀에게는 더 즉각적인 전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라며 "도노반은 검증된 공격력,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 즉시전력감이라는 조건을 모두 갖춘 선수다. 일부 내부자들은 에르난데스를 내보내는 것보다 김혜성을 활용해 도노반을 데려오는 쪽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현지 매체 '다저스웨이'는 지난 1일 '이번 오프시즌에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될 선수' 4명을 선정하며 김혜성의 이름을 언급했다. 해당 명단엔 투수 에밋 시한과 리버 라이언, 개빈 스톤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어깨 부상 재활로 마이너리그에 다시 내려가기도 하면서 루키 시즌 내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제 몫을 해냈다. 타율 0.280, 6개의 2루타, 1개의 3루타, 13개의 도루(오타니 쇼헤이와 앤디 파헤스에 이은 팀 내 3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럼에도 다저스는 김혜성을 거의 기용하지 않았다. 도노반을 영입할 경우 그는 2026년에도 벤치 유틸리티 역할에 묶일 가능성이 크며 이는 김혜성에게도 좋지 않다"며 "그는 앞으로 2년간 약 800만 달러(약 117억 6000만원) 정도의 금액만 받는다. 2028, 2029년에는 각각 500만 달러(약 73억 5000만원)의 구단 옵션이 있어 가치가 매우 높다. 수비 범용성과 콘택트 능력을 갖춘 그는 충분히 강력한 트레이드 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