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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R 투수'가 타이거즈 새 역사 쓰다니..."올해 ERA 1점대, 그러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 성영탁 2025년 말하다 [광주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1 15:57 / 기사수정 2025.11.01 15:57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1군 데뷔 첫 해에 이렇게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는 올해 통합 2연패에 도전했다. 7월 초 2위까지 치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후반기 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65승75패4무(0.464)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KIA의 최종 순위는 8위였다.

KIA 팬들로선 우완 영건 성영탁의 활약에 위안을 삼았다. 성영탁은 45경기 52⅓이닝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55으로 활약하며 KIA 불펜에 큰 힘을 보탰다.



2004년생인 성영탁은 동주초(부산서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거쳐 지난해 10라운드 96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23경기에 등판해 40이닝 2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했다.

올해도 2군에 머무르던 성영탁은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에 올라왔다. 당시 KIA는 불펜투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성영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데뷔전이었던 5월 20일 수원 KT전부터 6월 21일 문학 SSG 랜더스전까지 17⅓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구단 신인 데뷔 무실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통산 126승 레전드' 조계현의 13⅔이닝 연속 무실점이었다.

성영탁은 7월 말과 8월 초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중순 이후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8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지난달 2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까지 13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성영탁은 9월 21일 1군 엔트리 말소와 함께 2025시즌을 마쳤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다. 관리 차원이었다. KIA로선 올해 성영탁의 이닝(1군 52⅓이닝, 퓨처스리그 25⅓이닝)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영탁은 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호랑이 가족 한마당' 행사를 앞두고 "엔트리에서 빠졌을 때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구단에서 관리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뺀 것이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회복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성영탁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한 달 넘는 시간 동안 계속 운동을 이어갔다.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성영탁의 이야기다.

성영탁은 "고등학교 때 계속 7~80이닝을 던졌다. (아마추어와 프로는) 무대가 좀 다르긴 하지만, 잘 회복하고 있었다"며 "무조건 회복이 우선이었다. 현재 몸 상태는 좋다.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고, 지금은 몸을 거의 다 만들었다"고 전했다.



성영탁은 1군에서 뛴 4개월 동안 많은 걸 느꼈다.

성영탁은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 1군 데뷔 첫 해에 이렇게 많은 걸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게 가장 큰 것 같다. 나 자신을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성영탁은 "올해 평균자책점(ERA) 1점대를 기록하긴 했지만, 내년에 또 (1점대를) 기록한다는 보장이 없다. '올 시즌에 잘했으니까 다음 시즌에 잘하겠지'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 처음부터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2026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성영탁은 이날 오후 야구 국가대표팀 합류를 위해 서울로 향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달 12일 2025 K-BASEBALL SERIES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엔트리를 확정했다. KIA에서는 성영탁이 유일하게 엔트리에 승선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8~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체코와 2경기를 치른다. 15~16일에는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의 2연전을 소화한다.

이번 평가전은 내년 3월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대표팀에 승선할 선수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중요한 무대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지만, 대표팀으로선 '디펜딩챔피언' 일본을 상대로 전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성영탁은 "처음에 대표팀 엔트리가 나왔을 때는 얼떨떨했는데, 막상 대표팀에 합류하는 날이 다가오니까 재밌을 것 같다.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대표팀에 뽑힌 만큼 당연히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만, 더 잘하려고 욕심을 내지 않고 그냥 내가 잘하는 걸 보여주고 오는 게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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