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웃는데 왜 저래?' 주장 박해민 '돌발 눈물 사건' 전말…"오늘 지면 나 때문, 부담감 있었는데" [KS5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LG 트윈스 주장 박해민이 지난 경기 막판 눈물을 보인 이유를 밝혔다.

박해민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화 이글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LG 타선은 상대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호투에 묶여 경기 초반 좀처럼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4회말엔 한화가 하주석의 희생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고 달아났다.

LG는 5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2루타와 박동원의 진루타, 구본혁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 3루 동점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박해민의 타구가 2루수 정면으로 향했고, 발 빠른 박해민도 4-6-3 병살타를 면하지 못했다. 7회초에도 LG는 득점권에 나온 문성주의 병살타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 사이 한화는 7회말 2득점을 추가하며 3-0으로 달아났다. LG는 8회초 와이스가 내려간 뒤 김현수의 적시타로 한 점 추격했지만, 한화도 8회말 최재훈이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그렇게 패색이 짙어지려는 찰나, 9회초 LG의 6득점 빅이닝이 만들어지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박동원의 투런홈런을 신호탄으로 김현수의 2타점 역전 적시타, 문보경과 오스틴 딘의 추가 적시타가 연달아 터졌다.

LG는 투입된 마무리 유영찬이 이닝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면서 팀의 7-4 승리를 지켰다. 이때 주장 박해민이 경기 종료 후 원정팬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도중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31일 경기 전 만난 박해민은 "5회에 병살타를 친 게 마음에 계속 남아 있었다. 오늘 지면 나 때문에 지는 거다. 시리즈가 동률이 되니까 그런 부담이 있었는데, 팀원들이 너무 멋있게 역전해 줘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눈물을 흘린 이유를 밝혔다.

이어 박해민은 "한국시리즈 들어오기 전부터 사실 부담감이 좀 있었다. 주장으로서 시리즈를 맞이하니까 확실히 마음가짐이 다르더라"며 "포스트시즌을 보면서 주장들이 시리즈를 이끌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타격을 한다는 생각에 너무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눈물을 훔치는 박해민의 뒤로 팀 동료 신민재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놀리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이에 박해민은 "제 업보다. 제가 선수들 매일 약 올리고 놀렸었는데, 사람은 뿌린 대로 거둔다고 다시 그만큼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박해민은 또 "(오)지환이가 주장했을 때 정말 힘들었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지환이를 비롯해 고참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데, 저는 2023년에 지환이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며 "그런 많은 감정이 교차하다 보니까 그렇게 울음이 나왔다. 선수들은 다 신나있는데 저 혼자 울면서 들어왔다. 선수들 반응이 '쟤 왜 저래' 이런 반응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진=대전, 김한준·박지영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