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KIA 타이거즈가 경기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0-5로 패배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62승71패4무(0.466)가 됐다.
이날 5위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7-0 승리를 거두면서 KIA의 포스트시즌 탈락 트래직 넘버는 3에서 1로 줄었다.
선발 중책을 맡은 신인 김태형은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2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하지만 타선이 문제였다. 삼진을 17개나 기록하는 등 경기 내내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1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이 김인태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KIA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종료 후 KIA 선수들이 더그아웃을 빠져나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직전 경기였던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과 비교했을 때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상대 선발 김건우가 좌완인 점을 고려해 우타자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출전한 9명 중 오선우, 한준수를 제외한 나머지 7명이 우타자였다.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KIA는 6회초 1사까지 김건우를 상대로 안타를 단 1개도 뽑지 못했다. 6회초 1사에서 박민이 2루타를 치면서 김건우의 노히트 행진에 제동을 걸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잘 버텼던 마운드도 흔들렸다. 선발 김태형에 이어 올라온 두 번째 투수 황동하가 6회말에만 3실점하면서 두 팀의 격차는 5점 차로 벌어졌다. 경기 중반에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졌다.
KIA는 경기 후반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0-5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등장한 나성범이 삼진을 당했고, 후속타자 김태군이 유격수 뜬공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됐다.

20일 오후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 KIA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IA는 시즌 중반까지 계속 순위 경쟁을 이어나가며 가을야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7월 초에는 2위까지 치고 올라가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KIA는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이었던 8~1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KIA는 후반기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중위권 팀들과 조금씩 멀어졌다.
득점과 실점을 기반으로 일자별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계산해 공개하는 웹사이트 '피에스오즈(psodds.com)'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기준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62.2%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확률은 점점 낮아졌고, 21일 NC전 패배 이후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은 0.2%까지 떨어졌다. KIA는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패배한다면 트래직 넘버가 소멸돼 포스트시즌 탈락을 확정한다.
만약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정규시즌을 끝낸다면 KBO리그 역대 2번째 불명예 기록을 떠안게 된다.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8위로 추락한 사례는 1996년 OB 베어스(현 두산) 한 차례뿐이었다.
한편 KIA는 24일 선발로 아담 올러를 예고했다. 키움의 선발은 하영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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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