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앞둔 오현규가 현지시간으로 오전 0시 36분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독일 빌트는 1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의 새로운 스트라이커가 될 오현규가 월요일 오전 0시 36분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오현규의 도착은 조금 늦었다. 이제 그는 슈투트가르트에서 멋진 출발을 하고 싶어한다. 슈투트가르트는 한국 출신 공격수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제 영입이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빌트에 따르면 오현규는 헹크와 쥘터 바레험의 벨기에 1부리그 경기가 끝난 후 리에주 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슈투트가르트로 향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1일 오전 0시 36분 슈투트가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오현규는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하고 계약서에 최종 사인까지 하면 완전한 슈투트가르트 소속이 된다. 이적료는 보너스 포함 1800만~2000만 유로(약 293억~326억원)로 알려졌다. 벨기에 기자 사샤 타볼리에리는 보너스 포함 2800만 유로(약 455억원)까지 올라간다고 주장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소속 기자로 독일 축구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또한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로 향한다. 거래가 완료됐다"면서 "헹크와 슈투트가르트는 2000만 유로에 보너스를 포함한 조건으로 완전 합의에 이르렀다. 계약 기간은 2030년까지"라고 전했다.
이어 "24세 스트라이커 오현규는 이적시장 마감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오현규는 닉 볼테마데를 대신하게 됟다"고 덧붙였다.
독일 최고의 축구 전문지 키커도 "전통적인 중앙 공격수로 활약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윙어로도 뛸 수 있는 오현규는 헹크의 경기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오현규는 월요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며, 기본 이적료는 1800만 유로다.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면 2030년까지 계약이 유지된다"고 전했다.
오현규를 최근 대표팀에서 중용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도 오현규가 슈투트가르트 이적 절차를 밟기 위해 대표팀 합류가 늦을 수 있음을 알렸다.
홍 감독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전(7일), 멕시코전(10일) 등 친선경기 두 경기를 위해 국내파 선수들과 출국하는 자리에서 "지금 약간 움직임이 좀 있는 것 같다"며 "아직까지 결정 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 남아 있다. 오현규가 하루 정도 비행기 타는 시간을 늦췄다. 그 안에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공식적으로 들은 건 없고 지금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고 했다.
지난 시즌 오현규는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정규리그에서 9골을 터뜨리며 나쁘지 않은 득점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다. 교체 투입된 경기는 33경기였고, 선발은 단 3경기였다.
이번 시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70분을 뛰면서 시원한 득점포까지 터뜨렸다. 토어스텐 핑크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헹크는 이번 시즌 오현규를 주전 스트라이커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슈투트가르트에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 들어오면서 오현규 이적을 허용했다.
지난해 7월 헹크가 셀틱에서 오현규를 영입할 때 지불했던 이적료는 450만 파운드(약 80억원)였다. 헹크는 불과 1년 만에 3~4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슈투트가르트가 오현규에게 나름 거액의 베팅을 하는 이유가 있다. 이적시장 막바지 주전 공격수 닉 볼테마데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떠나보내 빈 자리를 급하게 메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슈투트가르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9위에 오른 중위권 팀이다. DFB 포칼 우승팀이기도 하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오현규는 벨기에 리그보다 더 경쟁력 있는 분데스리가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여기에 유럽대항전까지 참가하게 되면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