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국 무대에 입성한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넘어 도시 전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야구계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의 만남도 앞두고 있다.
미국프로축구(MLS) LAFC는 22일(한국시간) '연습이 완벽을 만든다(Practice makes perfect)'는 글과 함께 손흥민이 훈련장에서 시구 연습을 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손흥민은 오는 28일 미국 메이저리그야구(MLB) LA 다저스의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는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LA 스포츠계 중심으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다. 특히 아시아를 대표하는 두 명의 글로벌 슈퍼스타, 손흥민과 오타니의 역사적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에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AFC 구단은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훈련장에서 어색한 자세로 투구 연습에 매진하는 손흥민의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내 첫 투구다. 어제가 처음 던져본 날이다. 실제로 나쁘지는 않았다. 거리가 꽤 길더라"고 웃어 보였고, 몇 차례 연습 끝에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으며 동료들의 환호를 받았다. 손흥민 역시 "그냥 부드럽게. 쉽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해당 영상이 구단 SNS에 올라가자 댓글로 LA 다저스를 태그했다. 그러자 다저스 구단 역시 손흥민을 태그하고 "곧 만나요"라고 화답하며 빅 이벤트의 서막을 알렸다.
손흥민이 이처럼 LA 스포츠계의 뜨거운 환대를 받는 이유는 지난 10년 동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굵직한 활약을 펼친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MLS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2650만 달러(약 370억원)를 기록하며 LAFC 유니폼을 입었다. 그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르브론 제임스 등 스포츠계 슈퍼스타들을 모두 넘어 '전 세계 유니폼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최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 손흥민의 유니폼은 전 세계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유니폼"이라고 주장했다.
토링턴 단장은 메시가 아니냐는 진행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맞다. 지금은 손흥민이 최고"라고 확언했다.
LAFC는 미국 내 한인 인구가 가장 많은 로스앤젤레스의 특성을 활용해, 손흥민 영입을 통해 막대한 상업적 이익을 거두려 하고 있다.
심지어 경기 티켓 값도 높게 치솟고 있다.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를 앞두고 300달러(약 41만원)였던 기존 가격이 1500달러(약 208만원)로 5배 가까이 급등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손흥민의 인기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경기장 밖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한 손흥민은 경기장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7일 LAFC에 입단한 손흥민은 10일 시카고 파이어와의 데뷔전에서 교체 투입돼 동점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과의 첫 선발 경기에서는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2-0 완승을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손흥민은 리오넬 메시와 함께 MLS '이주의 팀'에 선정되며, 미국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이에 대해 볼라VIP는 "메시는 또 한 번 MLS MVP 수상을 노리고 있다. 메시는 현재 19골 10도움으로 29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날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MVP를 놓고 직접적인 경쟁을 펼치진 않겠지만 그의 활약을 앞으로 몇 년 안에 메시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LA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는 손흥민은 MLB LA다저스의 시구자로 선정되면서 로스앤젤레스 사람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서고 있다.
LA 다저스 소속 코리안리거들의 환영도 이어졌다. 김하성은 "LAFC에 입단한 걸 굉장히 축하드린다. 손흥민 선수의 굉장한 팬이었는데 같은 지역에서 뛰게 돼 영광이고 기쁘다"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토미 에드먼 역시 "로스앤젤레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팬들이 정말 좋아할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지역 라이벌 샌디에이고 FC와의 홈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홈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에 앞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은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아시아 최고 스포츠 스타들의 역사적인 만남을 먼저 숨죽여 지켜보게 됐다.
사진=LAFC,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