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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롯린이' 이민석, 중2 시절 아픔 기억하다…"가을야구 선발투수가 꿈"

기사입력 2025.08.05 09:52 / 기사수정 2025.08.05 09:5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8년 전 TV로 롯데의 탈락을 지켜보면서 너무 속상했다. 올해는 꼭 어릴 때부터 상상했던 가을야구를 해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이민석은 2025시즌 자신의 잠재력을 조금씩 폭발시키고 있다. 13경기 66⅔이닝 2승3패 평균자책점 3.92의 성적을 기록, 팀 3위 질주에 적지 않게 공헌했다.

이민석은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6이닝 7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탓에 패전투수가 됐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이민석이 잘 던졌는데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올해 정말 잘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승리투수를 너무 신경 쓰면 페이스가 무너질 수 있으니까 지금처럼 계속 잘 던지면 괜찮을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2003년생인 이민석은 지난 2022년 개성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 데뷔 시즌부터 27경기 33⅔이닝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으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민석은 2023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투구 중 부상을 당하며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재활을 마치고 복귀한 2024시즌에는 18경기 31이닝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7.26으로 팀은 물론 자신도 만족할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민석은 2024시즌의 아쉬움을 2025시즌 확실하게 털어내고 있다. 150km/h 초반대 빠른 공의 영점이 어느 정도 잡혔다. 최근 볼넷 허용이 늘어난 부분은 옥에 티지만 현재까지는 기대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민석은 "롯데가 3위를 기록 중인데 내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올해 선발진에서 자리 잡은 게 의미가 크지만 후반기에는 마음에 드는 경기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민석은 볼넷을 줄이기 위해 지난 1일 선발등판을 마친 뒤 이틀 연속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피칭'이 아닌 '캐치볼'이지만 실제 투구라는 마음가짐으로 진지하게 공을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고 있다.

이민석은 "(투구 밸런스가)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훈련하려고 한다"며 "계속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스스로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이민석은 성공한 '롯린이'다. 부산수영초-대천중-개성고를 나온 부산 토박이로서 어린 시절 연고 지역팀인 롯데를 응원하면서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웠던 가운데 이제는 롯데 선수로서 가을야구를 꿈꾸고 있다. 



이민석은 롯데가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2017시즌을 잊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당시 페넌트레이스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지역 라이벌 NC 다이노스에 2승3패로 무너지면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이민석은 "2017년에 중학교 2학년이었다. 원래 사직야구장 직관을 많이 다녔지만 가을야구는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며 "2017 준플레이오프는 TV로 빠짐없이 시청했다. 롯데가 NC에 지면서 탈락했을 때 너무 속상했다"고 돌아봤다.

또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간다면 정말 한 경기라도 선발투수로 나서고 싶은 소원이 있다"며 "롯데에 지명받았을 때부터 가을야구에서 던지는 걸 계속 상상했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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