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다사다난 했던 한 해를 되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최종전에서 상대의 자책골과 이강인, 오현규, 이재성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던 홍명보호는 최종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3차 예선을 무패(6승4무)로 통과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전 교체로 들어와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아직 발 부상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 지난 6일 이라크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던 그는 쿠웨이트전 후반 30분 교체 투입돼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가 끝나고 손흥민은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배준호, 오현규, 이강인 등 한국의 대승을 이끈 젊은 선수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오늘 상당히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 나갔는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되게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너무 대견했다"라며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운동장에서 이렇게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펼치는 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해줬다"라며 "괜찮아서 경기를 좀 뿌듯하게 봤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월드컵 3차 예선에 관해선 "모든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거다. 대한민국인데 아시아에서 당연히 아니면 쉽게 당연히 무패로 진출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텐데 쉬운 거는 없다"라며 "나도 예선을 몇 번 치렀지만 무패로 통과한 건 처음"이라며 밝혔다.
또 "2차 예선, 3차 예선에서 함께했던 모든 선수들한테 이 공을 돌리고 싶다"라며 "진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절대 지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믹스트존에서 손흥민은 2024-25시즌을 되돌아봤다.
올시즌 손흥민은 발 부상 등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기를 놓치면서 프리미어리그를 7골 10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실패한 건 토트넘 데뷔 시즌인 2015-16시즌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해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다사다난했던 2024-25시즌에 대해 손흥민은 "내가 항상 축구를 하면서 이루고자 했던 것들은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하는 거고, 승자만 항상 기억이 되는 것들이다"라며 "올시즌에는 쉽지 않은 시즌에도 불구하고 어릴 때부터 쫓았던 우승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더 해보고 싶고,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분명히 어떻게 보면 개인적으로 아쉽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나한테는 정말 행복한 시즌이었다"라며 "또 많이 응원해 주신 팬분들한테 늦게나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같이 그 순간을 공유할 수 있어서 너무나도 행복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같은 경우에는 정상적인 컨디션이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운 시즌에 들어갈 때는 새롭게 시작하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라며 새 시즌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발 부상에 관해 손흥민은 "아시다시피 100%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경기하는 것 만큼 팬분들한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라며 "무리한 부분들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잘 배려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