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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첫 '통산 500홈런' 최정 "병살타 많아 스트레스 받았는데…해외 안 간 것은 후회" [문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5.14 08:12 / 기사수정 2025.05.14 08:12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3루를 돌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3루를 돌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엑스포츠뉴스 문학, 김현기 기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개인통산 500홈런을 때려낸 최정(38·SSG 랜더스)은 특유의 '동안 미소'를 지으며 회견장에 들어섰다.

지난 시즌까지 19년 연속으로 매 시즌 두 자릿 수 아치를 그린 '홈런의 달인'이었지만 500호 홈런 치기 직전엔 '병살타 스트레스'를 갖고 있던 평범한 타자이기도 했다.

그는 "안타를 때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계속 하고 있었다"며 웃었다.

SSG 랜더스의 간판 타자 최정은 13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팀이 0-2로 뒤진 6회 2사 1루에서 NC 선발 벤저민 라일리 톰프슨(라일리)의 6구째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 밖으로 향하는 비거리 110m 동점 투런포를 쐈다.

최정의 KBO리그 사상 첫 개인통산 500홈런 위업을 이룩하는 순간이었다. 수원 유신고를 졸업하고 200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통해 SSG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던 그는 지난 2005년 5월 21일 홈에서 열린 현대(현 키움)전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프로 데뷔 홈런을 터트리고 거의 20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500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시상식에서 화환을 목에 걸고 기념패를 옆에 세운 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시상식에서 화환을 목에 걸고 기념패를 옆에 세운 채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이날 라일리는 최정을 상대하기 전까지 삼진을 10개나 뽑아내는 등 엄청난 호투를 선보였으나 최정은 역시 KBO리그 최고 거포다웠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의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하면서 데뷔 20년 만에 홈런 500개를 채웠다.

마침 SSG도 8회에 4점을 뽑아내면서 짜릿한 6-3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려 최정의 기쁨도 훨씬 커졌다.

최정은 8회에도 안타를 때리면서 1득점하는 등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뽑아내며 SSG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기념비적인 500호 홈런을 치고 회견장에 앉은 그는 "일단 (500호 홈런이)빨리 나와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며 "내 타격감이 계속 좋지 않아 홈런보다는 안타에 목 말라 있었다. 그런데 그 안타가 마침 홈런이 돼 상당히 기분이 좋았다. 팀이 이기면서 좋은 분위기에서 축하를 받을 수 있게 돼 기분이 두 배로 좋다"고 했다.

사실 이번 500호 홈런이 탄생되는 순간엔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그는 "볼카운트 3B 1S에서 (5구가) 볼이라고 생각해 출루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3루심이 스트라이크를 외쳤다"며 "그 때 라일리 공도 좋고 해서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였다. 그냥 '아 몰라'하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실투 하나가 들어온 것을 내가 운 좋게 잡은 것 같다"고 홈런 순간을 조목조목 회상했다.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도열한 SSG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도열한 SSG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최정은 올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전은 물론 이후에도 긴 시간 재활에 전념했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지난 2일 잠실 LG전 첫 타석에서부터 홈런을 때려 건재를 알린 뒤 지난 10일까지 3개를 더 쳐 499홈런 고지까지 도달했다.

그는 지난해 4월24일 사직 롯데전에서 통산 468홈런을 치면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KBO리그 통산 최다홈런 기록 467개를 경신한 적이 있었다. 당시엔 최다 홈런 기록 2개를 남겨놓고 조금 조급했던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쉬고 복귀를 하다보니 오히려 마음을 내려놓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부상 때문에 공백이 있다가 실전을 나가게 됐다"며 "개인적으론 개막한지 얼마 안 된 느낌을 받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500홈런이)나온 거다. 내 기록에 대해선 조금 내려놨다고 해야 하나. 부상 때문에 못 나갔던 것을 이제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하려고 그런 마인드로 임했기 때문에 500홈런 하나 남았다고 '쫄리는' 마음이 생기고 그러진 않았다"고 했다.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간판 투수 김광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간판 투수 김광현의 축하를 받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최정은 500호 홈런의 원동력으로 지난 2012년을 떠올렸다.

지난해 468호 홈런을 쳤을 때와 마찬가지로 "2012년 넥센(현 키움)과의 경기에서 강윤구 투수를 상대로 가운데 펜스 넘어가는 홈런을 친 적이 있었는데 그 터치(느낌)를 잃기 싫어 계속 연습하고, 공이 뜨고 넘어갔다"고 했다.

최정은 600호 홈런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욕심은 없지만 달성하고 싶은 기록"이라며 "경기에 뛰어야 기회가 오는 만큼 몸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더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최정은 해외 진출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했다.

지금 와서는 후회가 들기도 한다는 게 그의 마음이다. 최정은 "후회한다"며 "저도 외국에 가려고 노력했고 기회도 있었지만 여러 문제로 안 됐다. 지금 메이저리그 뛰는 선수들 보면 멋있고, 저도 나이가 더 어리면 한번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고 아쉬워했다.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며 1루로 향하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SSG 타자 최정이 13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6회 투런포를 때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개인 통산 500 홈런을 기록한 뒤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며 1루로 향하고 있다. 문학, 고아라기자


최정은 "원래 가족들이 (500홈런을 앞두고) 계속 오기로 했는데 오늘은 못 와서 더 생각이 난 것 같다"며 "요즘 병살타가 많아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홈런도 홈런이지만 일단 안타가 나오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져 다행"이라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사진=문학, 고아라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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