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맛봤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0-3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크리스 테일러(2루수)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사사키 로키가 마운드에 올랐다.
애틀랜타는 알렉스 버두고(좌익수)-오스틴 라일리(3루수)-마르셀 오즈나(지명타자)-맷 올슨(1루수)-션 머피(포수)-아지 알비스(2루수)-마이클 해리스(중견수)-엘리 화이트(우익수)-닉 앨런(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스펜서 슈웰렌바흐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지난 3일까지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멧츠 소속으로 2025 시즌을 소화 중이었다. 지난 3월 시범경기 부진 여파로 개막 로스터 합류가 불발된 뒤 마이너리그에서 빅리그 콜업을 기다려왔다.
김혜성은 지난 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 칙카소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트리플A 엘 파소 치와와스와 홈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한 뒤 빅리그 콜업 소식을 들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 기자인 파비안 아르다야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저스가 김혜성을 콜업한다"며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127타석을 소화하면서 OPS(출루율+장타율) 0.801을 마크한 뒤 (다저스가 머무르고 있는) 애틀랜타로 향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토미 에드먼이 열흘짜리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되면서 김혜성을 26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했다.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벤치에서 빅리그 데뷔 기회를 기다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김혜성은 다저스가 10-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을 2루수로 투입해 데뷔전 기회를 줬다.
다저스의 9회말 아웃 카운트 3개가 모두 탈삼진으로 잡히면서 김혜성은 타구 처리 기회는 없었다. 대신 다저스 승리의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함께했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5일 오전 8시 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전에서 선발 출전을 노려보게 됐다.
김혜성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한국 선수로는 역대 28번째로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를 소화한 선수가 됐다. 야수로는 2002년 최희섭, 2005년 추신수, 2015년 강정호, 2016년 박병호와 이대호, 최지만과 김현수, 2017년 황재균, 2021년 김하성과 박효준, 2022년 배지환, 2024년 이정후에 이어 13번째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빠른 1999년생 김혜성은 지난 2017년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 출전,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의 커리어를 쌓은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다.
김혜성은 2024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다저스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으로 태평양을 건너갔다.
김혜성은 당초 2025 시즌 다저스 2루 주전 경쟁이 무난할 것으로 기대됐다. 다저스가 지난해 주전 2루수로 뛰었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내야진을 교통정리하면서 김혜성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김혜성은 하지만 2025 시즌 시범경기 기간 타격 슬럼프에 빠지면서 지난 3월 개막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다. 트리플A에서 개막을 맞이한 뒤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렸던 가운데 5월의 시작을 기분 좋게 맞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한편 다저스는 이날 2회초 선취점을 얻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스미스의 2루타, 먼시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주자를 모은 뒤 1사 1·3루에서 콘포토의 유격수 땅볼 출루 때 3루 주자 스미스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애틀랜타도 빠르게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알비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타자 해리스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해리스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났지만, 1사 2루에서 화이트의 1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1-1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3회말 선두타자 오타니가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이어 1사 2루에서 에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며 3-1로 점수 차를 벌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김혜성이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9회말 대수비로 출전, 1이닝을 소화했다. 역대 28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리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연합뉴스
다저스 타선은 4회말에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2사 후 오타니의 중전 안타에 이어 베츠의 1타점 2루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프리먼의 1타점 적시타, 에르난데스의 내야 안타 때 애틀랜타의 실책, 스미스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7-1로 달아났다.
애틀랜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알비스의 솔로 홈런, 1사 1루에서 앨런의 1타점 2루타로 두 점을 만회, 7-3으로 따라붙었다.
다저스는 8회초 공격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프리먼이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는 10-3이 됐고, 애틀랜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다저스는 8회말과 9회말 애틀랜타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우고 승리를 챙겼다. 사사키 로키는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 득점 지원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데뷔 첫승을 손에 넣었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