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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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 유격수 훈련? 취미로 하는 겁니다" [고척:톡]

기사입력 2025.05.01 13:41 / 기사수정 2025.05.01 13:41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4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9 신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4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9 신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정훈은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훈련을 하는 거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지난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표정이 밝을 수 없었다. 전날 9-3 승리를 거뒀지만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헤드샷 사구 여파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당장 내야진 운영에 어려움이 닥쳤다.

전민재는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초반 롯데의 '히트상품'이었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로 두산 베이스에서 둥지를 옮긴 뒤 이적 첫해부터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타격 성적은 30경기 타율 0.387(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OPS 0.925, 유격수 수비까지 물샐틈없이 안정감이 넘쳤다.

하지만 전민재는 지난 29일 키움전에서 양지율이 던진 140km/h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미처 피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헬멧에 스친 공이 눈 부위까지 맞았다.   

전민재는 다행히 CT, X-Ray 검진에서 골절 등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게 확인됐다. 안과 검진에서도 각막, 망막은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우측 안구 전방내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4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9 신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가 지난 4월 3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9 신승을 거두고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태형 감독은 일단 전민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2군에서 타격감 회복에 주력하고 있던 베테랑 내야수 박승욱을 1군으로 불렀다. 박승욱을 비롯해 2년차 이호준, 5년차 한태양 등을 게임 상황에 따라 유격수로 기용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유격수는 (선수 컨디션을) 보면서 결정하려고 한다. 박승욱도 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키움전의 경우 이호준이 선발 유격수로 낙점됐다. 이호준은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롯데의 10-9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태형 감독은 그러면서 베테랑 정훈의 유격수 기용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정훈은 이날 키움전을 앞두고 유격수 위치에서 펑고를 받아 현장 취재진과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1987년생인 정훈은 지난 2010년 롯데에서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2루수, 1루수, 외야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에도 종종 팀 사정에 따라 3루수로 뛰기도 했지만 유격수는 생소한 포지션이다.

지난 4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유격수 수비 훈련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던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난 4월 3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유격수 수비 훈련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던 롯데 자이언츠 베테랑 타자 정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정훈이 공교롭게도 전민재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날 유격수 위치에서 훈련하면서 코칭스태프가 또 다른 옵션을 준비시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정훈이 유격수 위치에서 수비 훈련을 한 건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농담을 던진 뒤 "정훈은 훈련 때 자기가 하고 싶은 위치에서 훈련하고 있다. 다만 선수 기용은 내가 하는 거다"라고 말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롯데는 전민재의 부상 악재에도 4월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16승 8패로 한화 이글스와 함께 월간 승률 공동 1위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김태형 감독 부임 첫해였던 2024 시즌의 경우 4월까지 8승 21패 1무, 승률 0.27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5월 이후 58승 53패 3무로 선전했지만 초반 부진에 발목 잡히면서 최종 6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2025 시즌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5월 1일 현재 18승 13패 1무를 기록, 1위 LG 트윈스(20승 11패)에 2경기 차 뒤진 4위에 오르면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가을야구를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고척,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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