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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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게 내버려 둬" 선수 생명 위태로운데, 英 극성 훌리건 도 넘은 응원 논란..."구단도 재고해야"

기사입력 2025.03.02 01:45 / 기사수정 2025.03.02 01: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극성 팬덤으로 유명한 영국 챔피언십(2부리그)의 밀월FC 팬들이 도 넘은 구호로 논란을 만들었다.

밀월 팬들은 골키퍼와 충돌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던 상대 팀 공격수를 향해 "그가 죽게 내버려 두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메트로'는 1일(한국시간) "밀월 팬들이 FA컵에서 끔찍한 부상을 당한 장 필리프 마테타를 향해 '그가 죽게 내버려 두라'는 구호를 외치며 험악한 장면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밀월은 1일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맞붙었는데, '메트로'에 의하면 밀월 팬들은 경기 도중 팰리스의 최전방 공격수 마테타가 밀월의 수문장 리암 로버츠와 충돌해 쓰러진 뒤 이런 구호를 외쳤다.

아찔한 상황이었다. 마테타와 로버츠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크게 충돌했다. 밀월의 수비 뒷공간으로 빠진 공을 쫓아가던 마테타와 이를 커버하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달려나오던 로버츠의 발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은 것이다.



마테타는 충돌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팰리스 의료진이 급하게 경기장으로 들어와 마테타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결국 마테타는 들것에 실려 나갔고, 팰리스는 마테타 대신 아스널 출신 공격수 에디 은케티아를 비교적 이른 시간 투입해야 했다.

그런데 마테타가 쓰러져 있던 사이 밀월 원정 팬들이 외친 구호가 논란이 됐다. 밀월 팬들은 마테타를 향해 "그가 죽게 내버려 둬"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명백하게 도를 넘은 구호였다.

'메트로'에 따르면 당시 경기를 중계하고 있던 영국 공영방송 'BBC'의 해설가 조나단 피어스는 "밀월 팬들은 마테타를 향한 구호로 인해 누구에게도 호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일은 클럽 입장에서도 재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팰리스의 패리시 구단주도 분노했다. 그는 'BBC'와의 하프타임 인터뷰에서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마테타는 귀 뒤쪽에 심한 상처를 입었고, 머리에 부상을 당했다"며 "그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의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축구에서는 여러 상황이 발생하지만, 우리는 그 도전(골키퍼의 행위)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내가 지금까지 축구를 보면서 그런 행동은 본 적이 없다. 나는 골키퍼의 나이를 확인했고, 그는 30세였다. 그건 내가 본 행동 중 가장 무모한 짓이다. 그 선수는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그는 동료 선수는 물론 자신의 목숨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마테타에게 강하게 부딪힌 골키퍼의 선택도 잘못됐다고 했다.



마테타와 충돌한 로버츠는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로버츠의 무모한 행동과 밀월 팬들의 부적절한 구호는 팰리스 구단과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밀월은 강성 팬들이 많은 영국 내에서도 훌리건이 가장 많은 팀으로 통한다. 하지만 경기장 위에 쓰러져 생사를 오가고 있는 선수에게 "죽게 내버려 두라"고 외치는 것은 인도적으로 옳지 않은 행위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 이번 일로 밀월 팬들의 이미지는 더욱 나빠지게 됐다. 

한편 마테타가 부상으로 떠난 뒤 어수선해진 분위기 속에서 재개된 경기는 팰리스의 3-1 승리로 끝났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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