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과거 아스널에서 뛰며 주장직까지 역임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2011년 아스널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놨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에서 성장한 파브레가스는 1군 기회를 얻기 위해 만 16세였던 2003년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 해 아스널 1군에 데뷔하면서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및 득점 기록을 세웠다.
2004/05시즌부터는 주전으로 활약했다. 46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32경기가 선발 출전이었다. 2008/09시즌에는 주장직에 오르며 리더십도 인정 받았다.
하지만 우승 경력이 부족했다. 2010/11시즌까지 파브레가스가 아스널에서 들어올린 우승컵은 2004/05시즌 FA컵이 유일했다.
9일(한국시간)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에서 모두가 우승하고 잘 뛰는 것을 보고 복귀를 결심했다. 당시 감독이었던 펩 과르디올라도 내게 계속 전화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난 (바르셀로나 복귀가)다음 단계라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2011/12시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파브레가스는 이적하자마자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유럽축구연맹) 슈퍼컵에서 우승하며 한을 풀었다. 그 시즌 리그, 챔피언스리그는 놓쳤지만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코파 델 레이에서도 우승했다.
2012/13시즌에는 중앙 미드필더, 가짜 9번 등 역할을 가리지 않고 뛰면서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을 도왔다.
하지만 본래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지오 부스케츠가 꽉 잡고 있었고, 공격수 역시 메시가 부동의 주전이었기 때문에 파브레가스는 어느 자리에서든 핵심이 아니었다.
결국 2013/14시즌까지 3시즌만 바르셀로나에서 뛰다 첼시로 방출됐다.
파브레가스도 "돌이켜보면 사비가 하락세일 때까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이적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아스널에서는 우승하지 못 한 오랜 세월의 좌절감이 나를 덮쳤다. 그래서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