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8 09:09 / 기사수정 2011.04.08 09:09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2일부터 개막된 ‘2010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정확히 두 차례 일정을 소화했다. 개막 2연전을 포함하여 첫 주중 3연전을 마친 것이 그러하다. 시범경기를 통하여 탐색전에 들어갔던 각 팀은 개막전을 시작으로 ‘숨겨져 있던 본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장기 레이스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 중 LG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많은 뉴스거리를 제공했던 팀이었다. 특히, 외국인 투수 두 명의 영입으로 투-타 격차를 줄였다는 점은 LG의 큰 자랑거리이기도 했다. 이에 많은 야구 전문가들은 4강 싸움의 복병으로 주저 없이 LG를 꼽기도 했다. 그렇다면, 개막 1주일이 다가오는 현 시점에서 LG가 자랑스럽게 내세웠던 강점들은 실전에서 어떻게 모습을 드러냈을까?
이것은 진짜 : 예비역의 땀, 결과로 나타나다
개막전부터 6일 경기까지 LG가 들고 나온 라인업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이택근을 비롯하여 ‘리틀 이병규’ 등이 빠져나간 자리를 다른 선수들이 메웠다는 사실이다. 이들 중 한 명이 지난해를 끝으로 상무를 전역한 ‘예비역 병장’, 정의윤(25)이다.
정의윤은 지난해 상무에서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가 활약했던 무대가 2군이었지만, 타율 0.346, 14홈런, 69타점, 122안타를 기록한 점까지 무시할 수 없다. 문제는 그의 이러한 활약 속에서도 기존 LG의 외야 자원들이 가득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정의윤의 ‘스프링캠프 땀 한 방울’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기존 좌익수 자원이었던 박용택이 지명타자로 돌아서고, 또 다른 요원이었던 ‘리틀 이병규’가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도 행운이었다. 이에 개막전부터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찬 정의윤은 결정적인 순간에서 적시타를 기록하며, ‘예비역’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8일 현재까지 정의윤은 15타수 4안타(타율 0.267), 3타점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숫자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그는 현재 LG 타자들 중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담고 있다.
반면, 시즌 전부터 ‘우려했던 문제’가 터져나온 것도 사실로 드러났다. 마무리 투수 문제가 그러하다. LG는 개막전 이후 총 11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이 중 마무리 투수로 유력했던 김광수는 지난해 오카모토와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물론,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쁘지 않다(1세이브, 평균자책점 0). 그러나 지난해 오카모토가 그러했듯이, ‘세이브를 올려도 시원하게 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두타자를 내보내는 등 경험 부족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긴장의 끈’이 풀릴 경우, LG는 또 다시 마무리 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가짜 : 리즈의 위력,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이름을 올린 외국인 투수 리즈는 시즌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던 선수였다. 시속 160km를 넘나드는 속구를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는 시범경기에서 빠른 속구를 뿌리며, 역대 LG 외국인 투수 중 최고 수준의 투구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개막되자 상황은 묘하게 흘러갔다. 두산을 상대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를 기록한 것까지는 좋았으나, 경기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박수를 받지 못했다. 특히, 개막전에서만 홈런을 두 개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150km를 훌쩍 넘기는 투구도 힘이 좋은 타자들의 스윙에 제대로 걸리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었다. 물론 지금 당장 리즈의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성급한 일이다. 그러나 프로에서 중요한 것은 ‘최고 구속’이 아닌, ‘볼 끝의 힘’과 ‘종속’에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8일 경기를 주목해야 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사진=LG 외국인 투수 리즈 (C)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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