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이재호가 ‘ASL 시즌13’에서 우승하며 첫 ‘ASL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아프리카TV는 9일(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상암 콜로세움 진행된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13(AfreecaTV StarCraft League Season 13, 이하 ASL 시즌13)' 결승전에서 이재호(Light)가 정윤종(Rain)을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ASL은 아프리카TV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의 공상 과학 실시간 전략(RTS) 게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StarCraft®: Remastered)'로 진행하는 e스포츠 리그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ASL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하는 ‘슈퍼테란’ 이재호(T)와 ASL 시즌5 우승자로서 900여 일의 오랜 공백을 끝내고 복귀해 결승전에 오른 ‘프황(프로토스의 황제)’ 정윤종이 맞붙었다. 이재호는 ASL ‘3대 테란 우승자’, 정윤종은 ASL ‘최다 우승 프로토스’라는 기록을 앞두고 있던 만큼 유저들의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결승전에서 이재호는 탄탄한 경기력과 노련한 운영으로 정윤종에게 4대0 완승을 거뒀다.
장기전으로 펼쳐진 1세트에서 이재호는 정윤종의 끊임없는 공세를 막아내고, 대규모 메카닉 병력을 앞세워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 이재호는 정윤종의 타이밍 러시를 완벽하게 방어한 뒤, 역습에 성공하며 승리했다.
이어진 3세트에서도 이재호의 기세는 계속됐다. 이재호는 경기 초반 '치즈러쉬' 전략을 성공시키며 손쉽게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 4세트에서도 이재호는 기세를 몰아 초반 압박에 이은 '바카닉' 전략으로 정윤종을 제압하며 4 대 0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ASL 시즌13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우승을 차지한 이재호는 시상식 이후 우승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아직 우승한 것이 실감이 잘 안 나는데, 조금 더 즐겨야 할 것 같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재호는 “2년 동안 준비하면서 8강, 16강에서 떨어졌던 적이 많고,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 것이 맞나 의구심이 들었던 적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이번 시즌에는 마인드를 바꾸고 즐기면서 해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결승전도 마음을 비우고 나왔는데 스코어가 잘 나와서 만족스럽다”라고 전했다.
즐기면서 하기로 했지만 잘 즐기기 위해 노력을 열심히 했다는 이재호. 그는 “거의 동굴에 들어갔다고 봐도 될 정도로 외부와 단절하는 생활을 했다. 그렇게 하니깐 몸이 녹초가 되더라. 근데 그런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또한 그는 “2년간 고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었다. 공격적인 플레이도 해봤고 원래 하던 대로 수비적인 플레이도 해봤다. 그런 걸 하다 보니깐 어느 시점부터 이길 각이 보이더라. 그러면서 승률이 좋아졌다”라며 그동안 해왔던 다양한 시도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계속 좋은 일이 생긴다는 이재호. 그는 지난 3월 결혼한 아내에 대해 언급하면서 “좀 더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거의 30년 넘게 혼자 지내다가 배우자가 생기니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옆에서 지지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라며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 인터뷰 도중 이재호는 도와준 선수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특히 김범수 선수가 이틀 정도를 통으로 연습해 줬다. 그게 쉽지 않은 건데 큰 도움이 됐다. 꼭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라고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후 이재호는 “팬분들이 저의 우승을 계속 기원했는데, 실제로 우승해서 보답을 하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 = 아프리카TV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