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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2년의 긴 기다림 '인질', 정말 달콤한 열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9.09 14:55 / 기사수정 2021.09.09 21:13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규원이 '인질'로 배우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며 모니터 너머 긴장된 모습을 보이던 이규원은 '인질'과 연기,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이어갔다.

이규원은 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질'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로 이규원은 빌런 조직의 리더 최기완(김재범 분)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인물인 고영록 역을 맡아 과묵하지만 거대한 체구로 보는 이들에게 위압감을 안긴다. 

1991년 생인 이규원은 '인질'을 통해 첫 상업 영화에 데뷔하게 됐다. 대학 졸업 시절 단편 영화 참여 경험은 있지만, 정식 인사는 '인질'이 처음인 셈이다.

이규원은 "'인질'은 제 데뷔작이다. 저는 지금 이런 인터뷰도 처음이고, 영화가 개봉하는 것, 시사회와 무대인사 모든 것들이 다 처음이다"라고 쑥스럽게 웃으며 "상업영화 오디션을 본 것도 '인질'이 처음이었다. 사실 여름에는 보통 큰 영화들이 개봉을 하지 않나. 제가 그런 영화에 출연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라고 스스로 생각을 하는데, 요즘 코로나19 시국임에도 이렇게 순항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하게 생각한다. '부족하지 않게 첫 발을 내딛는구나' 싶다. 첫 데뷔를 이렇게 크고 좋은 영화에서 할 수 있었다는 자체가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고영록은 말보다 행동으로 또 다른 인질범 최기완을 향한 맹목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 낮게 깔리는 중저음의 목소리를 모니터 너머로 들으며 "영화 속에서는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는데 실제 목소리가 좋다"는 칭찬을 건네자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당당히 인정하며 웃음을 안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019년 8월 모든 촬영을 마치고도 2년 만에 개봉하게 된 '인질'을 누구보다 기다려왔던 그다. 

이규원은 "영화가 개봉하고 나니 명절에 가족들을 보러 갈 때 당당하게 갈 수 있어서 좋다"고 웃으며 "제 고향이 대전이다. 사실 작년 추석이나 설날 때만 해도 스스로 좀 의기소침해져있었다. 영화를 찍었다고 자랑은 다 했는데 개봉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올해 추석에는 좀 더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전에서 만약 무대인사를 한다면 어떻게 말을 할 지도 다 생각했었는데 (아직까지 기회가 없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매일 잠자는 시간 빼고 18시간 동안 '인질'과 제 이름을 검색하고 있다"고 웃어 보인 이규원은 "그래도 아직까지는 '연기 못 한다'는 평은 없어서 기분이 좋다. 주변에서는 '연예인 됐다'고 메시지도 오고 그러는데, 아직까지는 얼떨떨하고 실감이 안 나는 그런 상황이다"라고 얘기했다. 

자신을 포함한 김재범, 류경수, 정재원, 이호정 등 인질범 5인방을 모두 만났을 때 '연예인 보는 기분이었다'고 떠올린 이규원은 "함께 연극처럼 무대를 꾸며놓고 연습도 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을 했다. 새로운 사람들과 만났던 새로운 자극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그리고 이 얘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제가 '인질'을 찍을 때 소속된 회사가 없다 보니 현장을 움직일 때 교통편이 많이 불편했다. 춘천이나 평택 같은 촬영지를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는데, 어려워 하고 있을 때마다 늘 (김)재범이 형, (류)경수, (이)호정이, (정)재원이 형, (이)유미까지 연락 와서 같이 가자며 챙겨주고 그랬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꼭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정민과 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다는 것은 더없는 기쁨이고 영광이었다. "황정민 선배님에게 정말 많이 배우고 의지했었다. 그 때마다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거듭 인사한 이규원은 "선배님께서 '무대인사를 다니든 어디를 가든, '부족하지만 열심히 했습니다'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말하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너희들의 부족한 모습을 봐야하는거냐'고 말씀하셨었는데 정말 부족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영화를 만들었다"고 '인질'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냈다.

체격으로만 위압을 주는 영록 캐릭터를 위해 85kg였던 몸무게를 120kg까지 늘리기도 했다. 실제 이규원의 키는 190cm로, 현재는 몸무게를 105kg까지 다시 감량한 상태다.


이규원은 "정말 많이 먹고, 운동도 해서 살을 찌웠다. 키는 유치원 때부터 늘 또래보다 큰 삶을 살아왔는데, 키와 몸무게를 숫자로만 보면 괜찮아 보이고 건장해 보이지만 맞는 옷이 잘 없어서 약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제가 옷 입는 것을 좋아하는데, 입고 싶은 것을 입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105kg에서 원래 몸무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모습이 또 연기하기에는 낫다는 의견들도 있어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없는 시간에는 피자 배달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하루하루의 시간을 귀하게 쓰고 있다. "아르바이트는, 제가 배우 일을 또 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한 이규원은 "몸이 조금 힘들 수는 있지만, 저는 굉장히 행복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 역시 배우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현재 31세인 이규원은 28세 때까지만 해도 고향 대전에서 '장사로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차였다. "연예인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사실 지방에 살다 보면 연결고리가 없다. '어떻게 이 쪽 일을 할 수 있을까' 상상만 하다가, 안 해보고 죽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어서 28세에 서울에 올라와 연기 레슨도 받고 하면서 프로필도 처음 찍어보고 또 돌려보고, 그 때부터 이렇게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그간의 시간들을 돌아봤다.


"막상 이렇게 일을 시작하니, 배우는 정말 공부가 더 필요하고 늘 고민해야 하는 직업이더라"고 말한 이규원은 "같이 연기 레슨을 했던 친구들은 제게 '코미디 연기를 잘 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다. 저의 레슨을 해줬던 분이 배우 연제욱 형님인데, 제게 '너는 무조건 나쁜 놈으로 연기를 시작할거야. 나쁜 놈을 많이 연기하자'면서 다독여주셨었다. 살을 빼고 하는 부분도 이 부분과 맞닿아 있다. 나쁜 놈 역할이라고 해도 연기를 하려면 몸을 잘 움직여야 하는데, 몸이 크니 액션을 할 때 힘들더라. 배우는 생각만 유연하면 될 줄 알았는데 몸도 유연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인질'에 참여하고, 개봉해 현재의 시간을 맞기까지를 돌아본 이규원은 "서른 살이 (연기 도전의) 마지노선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또 안 될 것이라는 마음은 안 먹었던 것 같다. 데뷔를 못 할 것이라는 의심은 절대 하지 않았다. 제가 '인질'에 캐스팅됐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많이 우셨다. 또 할머니와도 어린 시절 함께 시간을 보냈었는데, 부모님과 할머니께도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2년의 길고 긴 기다림이었지만, 정말 달콤한 열매라고 생각한다"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인질'은 지난 달 18일 개봉해 8일까지 144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다.

사진 = 본인 제공,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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