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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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환 "'모가디슈'로 성덕 됐다…가장 건강했던 시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7.29 15:50 / 기사수정 2021.07.29 16:1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구교환이 '모가디슈'를 향한 남다른 애정과 함께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선배 배우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 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구교환은 2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구교환은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 참사관 태준기 역을 연기했다.

태준기는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참사관으로, 림용수(허준호 분) 대사와 함께 북한 대사관의 대외 외교를 주도하고 모가디슈 주민들과도 끈끈한 관계를 이어온다. 내전 발발 이후 북한 공관이 습격을 당하면서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이게 되고, 살기 위해 한국 공관에 들어왔지만 여전히 긴장과 의심을 끈을 놓지 않는다.  



'모가디슈'가 개봉 첫 날 12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한 가운데, 구교환은 "어려운 시기에 극장에 찾아와주신 관객 분들의 마음이 가장 반가웠다. 저도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영화였다. 어제 다시 한 번 극장에 가서 봤는데, 역시 지금 이렇게 시간이 지나도 오늘도 또 보고 싶은 영화 같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어 "어제 영화를 다시 보러 갔을 때, 한 곳에 모여서 한 곳을 응시한다는 그 기분이 정말 좋았었다. 그 감정을 나누고 있으니 반가운 마음이 들더라. 어려운 시기에 관객 분들이 오셔서 제가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웃어주시고 또 제가 긴장하는 장면에서는 같이 긴장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 크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캐릭터의 근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말한 구교환은 "영화에서도 드러나듯이, 어떤 타협을 하지 않고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지 않나. 그래서 근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극 중 강대진 참사관을 연기한 조인성과의 액션신을 언급하면서는 "대사도 중요하지만, 몸으로 표현하는 부분들도 중요했었다. 강대진 참사관과의 액션신에서는 온갖 잡기들을 던져가면서 싸우지 않나.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어떤 방법도 불사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트레이닝을 많이 했었다"면서 "액션 스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트레이닝을 했다. 아마 그 프로덕션 기간이 제겐 짧지만, 배우 경력에 가장 건강했던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웃어 보였다.

'너무 마른 것이 아니냐'는 말에는 "저는 그 때 건강한 상태였다. 많이 먹었고 많이 운동을 한 상태였다. 요즘에도 운동을 하고 있고, 비타민도 챙겨 먹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008년 영화 '아이들'로 데뷔해 '꿈의 제인'(2017), '메기'(2019) 등 독립영화계에서 걸출한 활약을 펼쳐온 구교환은 지난 해 영화 '반도'를 통해 상업영화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후 넷플릭스 'D.P.' 촬영 후 '킹덤: 아신전'까지 활동 폭을 넓히며 대중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있는 중이다.

그에게 '모가디슈'는 또 다른 배움의 시간이 됐던 현장이었다. "배우로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환경들의 집대성이었다"라고 말한 구교환은 "숙소가 가까운 로케이션, 그리고 마치 서랍을 열어보면 뭔가 있을 것 같은 미술들처럼 정말 몰입할 수 있고 배우로서 그 인물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환경을 제공해줬던 현장이었다"고 떠올렸다.

구교환은 류승완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것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면서, "감독님이 성덕(성공한 팬)이 됐다"고 뿌듯해했다.

구교환은 "이전에 단편 영화를 만들었을 때 감독님을 처음 만났었다. 서울독립영화제였는데, 감독님이 그 때 제가 연출했던 개막작을 보시고 코멘트를 해주셨을 때가 있었다. 제게는 계속 닮아가고 싶은 분이었었고, 정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부터 지금의 '모가디슈'까지 감독님의 필모그래피와 또 연기적인 행보들을 저 역시 닮아가고 싶어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제 단편영화 중에 감독님의 '베를린' 연출팀으로 가는 장면이 있다. 그게 2014년 작품인데, 아마 그 때 이미 저는 감독님에 대한 러브레터를 보냈던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렇게 '모가디슈'에 참여하게 됐을 때 신기한 마음이 컸다. '내가 류승완 감독님 영화에 나오네?' 이런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허준호, 김윤석, 조인성을 향해서는 "아이콘같은 존재"였다고 말을 이었다. "각자 선배님들의 그 모습대로, 그리고 실제로 함께 극 안에 있을때도 태준기 참사관을 바라보는 세 분의 리액션이 다 다르셨다. 약간 묘하기도 한, 제게는 청년을 바라보는 그런 모습이셨었다"고 떠올리며 "정말 실제로 세 분 다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셨었다. 카메라 밖에서도, 또 안에서도 제게 영감을 주시며 캐릭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셨다"고 고마워했다.

배우와 연출자로 역량을 펼쳐가고 있는 구교환은 연출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하며 "좋은 연기를 하는 것 만큼이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연출자로의 모습도 계속 보여드릴 것이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또 '모가디슈'를 향한 관심을 당부하며 "이 영화는 제게 시간이 지나도 다시 꺼내보고 싶은 영화가 될 것 같다. 어제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면서 내가 이 영화에 참여한 사람이고, 이미 한 번 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는데 또 처음 보는 그런 기분이 들더라. 이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잘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뭉클해했다.

'모가디슈'는 28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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