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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일 "♥아내, 결혼하고 고생만…父 제사도 지내" (대화의 희열3)[종합]

기사입력 2021.07.23 01:30 / 기사수정 2021.07.23 01:28

이서은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서은 인턴기자) '대화의 희열3' 성동일이 아버지의 장례식을 찾아가지 않았지만 3일 전 아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 뵈었다고 밝혔다.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3'에서는 엄청난 연기 내공을 가진 배우 성동일이 출연했다. SBS 공채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후 MBC는 장동건, KBS는 이병헌, SBS는 성동일이라는 말이 돌았다는 것에 그는 "그래서인지 첫 작품부터 주연이었다. 그런데 연기를 연극 발성으로 해서 중간에 잘렸다"고 말했다.

공채가 되고 나면 더 잘살 줄 알았다는 성동일은 "그 이후 성동일은 연기가 안 되는 애라고 낙인이 찍혀 섭외가 끊겼다. 그런데 그때 잘 아는 조연출 감독에게 용돈벌이로 3회짜리 단역에 출연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때 출연한 작품이 드라마 '은실이'다"고 말했다.

1998년 방영된 드라마 '은실이'에서 영숙씨에 대한 순애보적 사랑을 고백하는 전라남도 사투리가 구수한 남자 양정팔 역으로 출연해 전국민적을 인기를 얻었던 그는 "처음에는 이름도 없었다. 그런데 촬영하다 보니 감독님이 '어? 재밌네?' 하시고, 작가님에게도 말 한거다. 그래서 마지막회까지 출연분량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그 때 배우들이 참여하는 전체 회식도 해 봤다. '은실이'의 이금림 작가님이 오셔서 '난 전주 출신이라 전라남도 사투리는 잘 모른다. 알아서 잘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양정팔의 상징인 빨간 양말과 가르마를 설정했다고도 밝혔다. 이어 "그때 처음 어머니가 '양정팔이 내 아들이다'하고 다니셨다"고 말한 그는 당시 통신사 광고 등 굵직한 광고도 찍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그러나 이어진 드라마 '유정'에서 배우 박진희와 러브라인인 재벌 2세를 맡아 시청자들의 원성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쟤는 양정팔인데 왜 저기서 멋 부리고 있냐'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얼마 안 돼서 배역이 아프리카로 떠났다"고 말해 짠함을 유발했다. 이 드라마를 위해 '행진'이라는 시트콤을 하차했는데, 그때 당시 러브라인이었던 배우 김정은과 '파리의 연인'에서는 못난 작은아버지 역할로 다시 만났다고 말했다.

다시 10년의 암흑기를 보냈다는 그는 연기자로서의 자존심으로 예능에도 출연하지 않았다고. 이때 누나가 "네 아내는 지금 감자탕집에서 설거지 하고 있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때 "나는 연기자도 가장도 뭣도 아니구나"라고 생각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지만 시간이 흐른 뒤 영영 연기자로 살지 못할까 봐 그만뒀다고 했다.

성동일은 그때 만난 작품이 인기 드라마 '추노'로, 주인공 장혁과 버금가는 존재감을 가진 캐릭터 천지호로 열연을 펼쳤다고 했다. 예상 외로 등장 횟수가 많지 않았다는 그는 작가에게 천지호의 죽음을 자신에게 맡겨 달라고 부탁, 아끼던 부하가 죽을 때 노잣돈을 넣어줬 던 것처럼 장혁이 보지 않는 곳에서 노잣돈을 넣고 죽는 연기로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김용화 감독과의 인연을 밝히기도. 아무도 자신을 찾아주지 않을 때 그의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찍고 이후 '국가대표', '미스터 고'에 출연했다는 성동일은 "그때 막역한 사이인 신원호 PD로부터 '시트콤을 하고 싶은데 거기에 출연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근데 당시에 '미스터 고'가 제작비 280억 원의 대작이었는데 내가 주연이었다. 그 조건으로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않기로 해서 계속 거절했는데 계속 연락이 오더라. 그래서 몰래 찍었는데 그 정도로 대박이 날 줄 몰랐다"고 비하인드를 이야기했다.

성동일은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영화 촬영 중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들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엔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아내가 아버지의 부고 3일 전에 아들 준이와 딸 빈이를 데리고 몰래 병문안에 다녀왔더라. 그때 처음으로 며느리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손자들을 보여줬다고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아버지 제사를 아내가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국밥집에서 처음 만나 자신과 결혼해 고생만 했다는 아내에게 성동일은 "좋은 연기자보다는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대화의 희열3'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20분 방송된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이서은 기자 finley031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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