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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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학교 첫방①] '예능의 끝은 다큐', 첫 사례 될 수 있을까

기사입력 2016.02.04 12:00 / 기사수정 2016.02.04 11:47

허윤영 기자

[엑스포츠뉴스=허윤영 기자] "예능의 끝은 다큐다" 예능계의 정상에 있는 이경규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지난 3일 개최된 tvN '배우학교'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백승룡 PD는 "예능으로 기획하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촬영을 하다 보니 이게 예능인지 다큐멘터리인지 헷갈리더라"고 언급했다. '배우학교'는 이경규가 말한 '예능의 끝'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배우학교'는 tvN이 야심 차게 내놓은 '단기속성 액팅 클래스'라는 신개념 프로그램이다. 연기 베테랑 박신양이 연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연예인들에게 직접 연기 교육에 나서는 리얼리티 쇼다.

tvN 다운 신선한 소재로 보인다. '연기'라는 소재의 독특함, 거기에 베테랑 배우 박신양의 예능 첫 출연부터 발연기로 뜬 연기자까지 가세해 화제성까지 더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은 백승룡 PD가 말했던 것처럼 웃음과 혹독함이 버무려져 있어 예능인지, 다큐인지 헷갈린다.

하지만 그간 연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 없지는 않았다. 오디션 프로그램 열풍이 불었던 지난 2011년 방송된 SBS 배우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은 배우 김갑수, 이범수, 김정은, 곽경택 감독이 멘토로 나서 연기자들을 뽑는 과정을 보여줬다.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심지어 연기라는 소재만으로 재미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는지 정작 연기 미션보다 춤과 노래에 집중하는 무리수를 둬 기획의도에 어긋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우승자는 손덕기였고, 시간이 흐른 지금 손덕기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비슷한 시기 '슈퍼스타K'에서 우승한 서인국, 허각, 로이킴 등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스타다.

가장 큰 문제는 '연기력 평가 기준'이었다. 노래와 달리 연기는 그 평가 기준이 애매하다. 노래는 퍼포먼스나 가사 전달력, 멜로디의 강렬함이나 의상과 무대매너 등 그 평가 요소가 다양한 반면, 연기의 경우 '감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외에는 뚜렷한 기준이 떠오르지 않는다. SBS '기적의 오디션' 방송 당시 멘토들이 밝힌 평가 기준 역시 잠재력, 인성, 진실성이라는 다소 애매한 기준이었다.

물론 '배우학교'는 '연기력 평가'가 중심이라기보다는 "연기에 자신이 없다"고 인정한 기존 연기자들이 함께 지내며 거듭나는 과정이 재미의 포인트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날것의 웃음과 연기 지도라는 다큐가 버무려져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하지만 애초의 기획의도인 '연기 수업'이라는 방점에서 벗어나 단순히 출연자 간의 에피소드, 연기와 관련 없는 상황들을 통해 웃음만을 만들어낸다면 ‘신선한 소재’라는 프로그램의 장점은 잊혀질 수도 있다. ‘배우학교’가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배우학교'는 예능의 끝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 첫발은 4일 오후 11시부터 시작된다.

yyoung@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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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영 기자 yyo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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