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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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과장은 넣어둬, 따뜻한 어머니 라미란 ['응팔'의 사람들⑥]

기사입력 2015.12.04 14:00 / 기사수정 2015.12.04 13:4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밉상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늘 변치 않는 모성애를 진하게 풍기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따뜻하다. 

라미란은 현재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당당한 가모장 라미란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가정주부 라여사는 시원시원하다. 여장부의 장악력에 '삼부자' 김성균(김성균 분), 김정봉(안재홍) 김정환(류준열)은 깨갱거린다. 재미없는 개그를 구사하는 김성균에겐 썩은 미소를 날리고, 두 아들을 강하게 키운다. 

집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라미란이 사정상 이틀간 집을 비우자, 세 남자는 팬티바람으로 제한된 자유를 만끽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만개했고, 다정하게 밥을 비벼 먹으며 활짝 웃었다. 철부지 3인방의 해방으로 순식간에 집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라미란이 갑작스럽게 집에 도착한다는 연락을 취했고, 세 남자는 예상치 못한 '군기 반장'의 등장 소식에 난장판이 된 집을 재빠르게 정리했다. 라미란은 강하고도 약하다. 자신의 부재에도 너무나 잘 지내고 있었던 것에 허무함을 느낀 것은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결국 이를 알아 챈 정환은 라미란의 기를 살리기 위해 예전의 부족함이 있는 모습을 다시 가동하는 의젓함을 보였다.

라미란의 매력은 '엄마'라는 단어로 가장 쉽게 풀어낼 수 있다. 무뚝뚝한 정환과 6년째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정봉이 아쉽기도 하지만, 곁에서 늘 머무르며 살뜰히 챙긴다. 벼락 부자가 된 지금 라미란은 두 아들을 잘 챙기지 못한 아픔을 항상 지니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풍족해져, 자만할 법도 하지만 절대로 그런 일은 없다. 어려운 이웃을 물심양면으로 돕는 라미란. 그래서 그녀의 정신적인 '내리사랑'은 더욱 돋보인다. 

늘 불만이 많고, 유별난 성격을 지닌 정환과 소통 부재가 속상하다. 대화를 유도하며 아들의 고충을 알아가고자 하는 진심은 과묵한 정환을 움직였다. 심장 수술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정봉에게 "괜찮다"면서 무심한 척해도, 아픔을 견딘 장남에게 "엄마가 건강하게 못 낳아줘서 미안해"라고 오열하는 장면은 자식에게는 어쩔 수 없이 약할 수밖에 없는 어머니의 따뜻함을 안겨준다. 게다가 라미란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정봉이 아프지 않도록, 화를 내지 않고 대하며 배려하고 있다. 

전작인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솔직한 '얌체 본능'과 숱한 감정 기복으로 '시간 또라이'로 불린 라과장 역의 라미란은 얄미운 캐릭터는 잠시 넣어뒀다. 다만 라과장이나, 1988년의 라미란이나, 자식을 챙기는 따뜻한 마음은 세월이 흘렀어도 변함이 없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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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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